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저녁인사

최연소의 추억

최연소의 추억 한국인은 ‘최’라는 글자를 아주 좋아하고 사랑합니다. 최고, 최대, 최초, 최연소, 최고령, 최고봉... 아시아 최초, 아시아 최대, 아시아 최고, 세계 최대 등등. 거기서 세계 최초 금속활자본 <직지심체요절>, <고금상정예문>이 나옵니다. 문제는 금속활자로 인쇄한 서책의 용도가 지극히 제한적이어서 지식 대중화에 이르지 못해 문화사적인 의미가 퇴색한다는 것입니다. 지난주에 경대 교정에 홍매가 피었습니다. 그 뒤로 날이 추워져 홍매는 잔뜩 움츠리고 있습니다. 빨리 핀 꽃은 빨리 집니다. 운명입니다. 벌 나비도 없이 홀로 피어 있는 홍매를 보면서 생겨나는 소회입니다. 평안한 저녁 맞이하시기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