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누구나인문학

11월 25일 책 <우리 과학의 수수께끼>


* 카이스트 신동원 교수가 엮은 <우리 과학의 수수께끼>에서 생각할 것들


1) 우선 <우리 과학의 수수께끼>가 교수와 학생들의 공동작업에 기초해서 출간되었다면서?!

<한국 과학사> 교과목을 가르치고 배우던 신동원 교수와 카이스트 학생들이 협업

-> 학생들이 연구대상 찾고, 전문가 대담, 참고문헌으로 정보 확인, 토론을 거쳐 출간

-> 다루는 대상: 첨성대, 에밀레종, 고려청자, 자격루, 수원화성, 동의보감, 대동여지도

우리가 자랑할만한 최고의 건축과 예술, 학술 결과물


2) 신동원 교수는 한국 과학의 수준을 대단히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데, 그럴 만한 수준인가?!

“세계문명사 관점에서 한국 과학 문명은 정상급, 일본과 중국에 대등. 세계적 보편성 획득”

과학의 사전적 의미 “자연현상에 대한 관찰, 확인, 실험조사와 이론제시”로 귀결됨

-> 과학의 핵심은 특정한 독단(도그마)에 빠지지 않고 열린 자세를 견지 (출발은 관찰)

-> 그런데 위에 거명한 연구대상은 과학이 아니라, 기술의 결정체

고전 물리학의 위대한 집적물 <자연철학의 수학적 원리: 프린키피아> (1687, 뉴턴)

-> 우주 운항의 법칙 (중력-만유인력의 법칙, 운동의 세 가지 법칙)

물리학, 생물학, 화학, 지질학, 천문학 같은 분야의 깊이 있는 지식의 축적과 전승

-> 당대 조선에서는 이런 과학적 업적이 전무

-> 물레방아도 1792년이 되어서야 비로소 안의 마을에 설치 (박지원)

-> 책에서 제시한 대상은 과학보다는 기술의 결정체에 가까움!


3) 텔레비전 드라마에서 구현된 허준의 <동의보감> 얘기부터 보자. 서책의 의미와 가치는?!

광해군이 통치하던 1613년 조선에서 출간된 허준의 <동의보감>

-> 1723년 일본, 1768년 청나라 출간

(일본에서 출간된 유일 서책, 중국에서는 난설헌 시집)

난설헌 시집은 훗날 포스트모더니즘 기법 때문에 출간 금지

-> 일본에서 2번, 중국에서 30번 이상 출간된 <동의보감>

박지원 <열하일기> “중국에서 출간된 <동의보감> 판본의 정묘함 + 고가 언급

출간의미 “<동의보감> 이전에 조선의학은 한의학의 변방. <향약집성방>이나 <의방유취>는

다소 미흡. 한의학의 중심인 중국에서도 널리 읽히는 의서 탄생 -> 어깨를 나란히!”


4) <동의보감>의 출간에는 암군(暗君) 선조가 깊이 개입돼 있었다면서?! 그리고 백성을 생각하는 인본주의적인 면모도 강하다고?!

임진왜란을 자초한 무능한 군왕 선조가 의서 편찬을 명하고 원칙까지 거명

원칙 세 가지: 1) 질병은 조섭(調攝)의 실패가 원인 -> 수양이 최고 -> 약물은 그다음

2) 처방을 간단명료하게! 3) 우리나라 약 이름을 백성들이 쉽게 알도록 하라!

-> <동의보감>에 기술된 약재 885종 가운데 637종의 이름을 한글(방언)로 표기

-> <동의보감> 출간 이후로 400년이 넘었는데, 그것을 능가하는 서책은 전무!

허준이 본디 사족 출신이나, 서얼이어서 의학에 투신 -> 명저 남김


5) 고산자 김정호의 <대동여지도>는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가, 하는 문제로 늘 시끄러운데?!

1861년 완성된 <대동여지도>를 김정호가 1863년 대원군에게 바친 뒤 투옥 -> 옥사설(?!)

이것은 사실무근 -> 신헌 (철종(1849-1863)의 고위 관료, 다산과 추사의 문하에서 배움)

“나는 우리나라 지도 제작에 뜻이 있어서 여러 지도와 지리서를 참고하여 하나의 지도로 만들고자 하였는데, 이 일을 김정호에게 위촉하여 완성하도록 했다.”

-> 고산자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국가경영 차원에서 이루어진 과업! 옥사설 운운은 과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