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인문학
4월 6일 책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

* 정약용 선생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다산 정약용 선생과 집안 내력, 강진으로 유배 가게 된 사건을 소상히 밝혀 주신다면?!
다산은 본디 4형제의 막내/ 약현, 약전, 약종, 약용
1762년 경기도 능내리(두물머리)에서 출생, 28세에 문과에 급제 (중앙선 노선)
형조참의 등의 벼슬/ 신유사옥에 연루되어 40세부터 18년간 강진에서 유배
경학과 시문학, 천문·지리·의술에 밝고 실사구시를 추구하는 태도 실학의 집대성자
『목민심서』 『경세유표』 『흠흠신서』 등 500여 권의 저술,
-> 오늘날 서책 분량으로 본다면 대략 130권 정도/ 1836년 74세 별세
맏형 약현의 맏사위가 <백서사건>으로 거열형을 받은 황사영 – 천주교 관련
이른바 ‘신유박해’로 집안 전체가 풍비박산 지경에 이른 다산
둘째 약전은 흑산으로 귀양, 셋째 약종은 황사영과 함께 육시
2)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의 구성과 주요 내용을 먼저 간략하게 소개해주면 좋겠다!
전체 4부 구성
1부: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2부: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3부: 둘째 형님께 보낸 편지/ 4부: 제자들에게 당부하는 말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 선조의 행적과 집안 내력을 알아라, 거짓말하지 말라,
폐족이라 해도 무리를 짓지 말라, 진실한 시를 지어라, 가난한 친척을 도와라
두 아들에게 주는 가훈: 군왕이 존경할 만한 사람이 되라, 넘어져도 반드시 일어나라,
멀리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청운의 꿈을 잃지 말아야 한다
전체 분량의 절반 이상이 두 아들인 장남 학연과 차남 학유에게 주는 편지글
-> 몰락한 집안이라 하여 자신의 일가를 ‘폐족’이라고 부르고,
폐족일수록 독서와 공부에 더욱 노력해야만 함을 거듭 강조한 다산
3) 같은 시기 흑산도로 유배된 정약전에게 보낸 편지 가운데 심금을 울리는 편지가 있다고?!
흑산도에서 귀양살이하면서 짐승고기를 먹지 못해 건강을 잃어가는 둘째 형님에게
보낸 편지/ 다산은 ‘개고기를 삶아 먹는 법’을 상세하게 기술. 형제간의 정리 +
생명을 연장하는 수단으로 개를 잡아서 끓이는 방도까지 소상하게 일깨움 (맛 < 생명)
이와 아울러 학문하는 다산의 기본자세를 기술
“이 세상에 살면서 두 가지 학문을 겸해서 공부하지 않을 수 없으니, 하나는
속학(俗學)이요, 하나는 아학(雅學)입니다. 이는 악부(樂府)에 아악(雅樂)과
속악(俗樂)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곳 아이들은 아(雅)만 알고서 속(俗)을
알지 못하므로 오히려 아를 속으로 여겨버리는 폐단이 있게 되었습니다.”
공부에는 경학을 연구하는 길과 세상의 지혜를 배우는 방도의 두 가지가 있다!
경전 연구와 세상살이를 함께 공부해야 온전한 공부가 될 수 있다!
4) 당대 일본인들이 중국의 경학을 수용하고 연구하는 자세에 관한 흥미로운 대목도 있다고?!
“일본이라는 나라는 원래 백제에서 책을 얻어다 보았는데 처음에는 매우 몽매하였다.
그 후 중국의 절강 지방과 직접 교역을 트면서 좋은 책을 모조리 구입해갔다. 책도
책이려니와 과거를 보아 관리를 뽑는 잘못된 (과거) 제도가 없어 제대로 학문을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지금 와서는 그 학문이 우리나라(조선)를 능가하게 되었으니 부끄럽기
짝이 없는 일이다.” (명과 청을 베끼는 조선의 경학과 일본의 학문 자세 통렬한 비교)
과거제도를 맹렬히 비판하면서도 어쩔 수 없이 그런 제도를 통해서만 벼슬길로
나아갈 수 있는 현실을 고려하여 과거 공부에 힘을 기울이라고 주장하는 엇갈린 자세
5) 다산의 대표적인 18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자, 공재 윤두서의 玄孫 (고손자) 윤종문에게 주는 편지도 곱씹을 만하다고?!
인간과 짐승을 가르는 기본 잣대가 독서에 있다고 설파
“독서만은 위로는 성현을 뒤따라가 짝할 수 있고, 아래로는 수많은 백성을
깊이 깨우칠 수 있으며, 어두운 면에서는 귀신의 정상을 통달하고, 밝은 면에서는
왕도와 패도의 정책을 도울 수 있어 짐승과 벌레의 부류에서 초월하여 큰 우주도
지탱할 수 있으니, 이것이야말로 우리 인간이 해야 할 본분이다.” (257쪽)
-> 이렇게 독서 한 후에는 저술로 나아가야! 서책으로 펴낼 때 갖추어야 할
기본자세를 일깨움. 저서의 순서는 <경전>에 대한 저서가 최우선이며,
그다음이 세상을 경륜하고 백성을 보살피는 책이며, <경세제민 저서>
국방과 대소기구에 대한 분야(각론서)도 중시한다. 웃음이나 진부한 논의는 배제
-> 단 한 사람만이라도 저서의 진가를 알아준다면 저술하는 의미가 있다!
6)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와 함께 읽으면 좋은 소설이 있다고?!
김훈 작가가 펴낸 <흑산>이 그것이다.
그는 다산 4형제와 장조카 황사영의 비극적인 사건을 담담하게, 하지만 곡진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그것이 영화 <자산어보>로 만들어짐
<흑산>은 영화 <자산어보>에 배제된 조선 민중과 천주교의 내막을 소상히 밝힘
20부작 정도의 텔레비전 드라마로 만들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