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누구나인문학

4월 11일 영화 <나의 집은 어디인가>


* <나의 집은 어디인가>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영화를 연출한 요나스 포헤르 나스무센 감독과 이 영화의 특징을 말씀해 주신다면?!

요나스 포헤르 나스무센은 1981년에 출생한 덴마크 영화감독

지금까지 단 2편 영화 연출 <빌을 찾아서> (2012)와 <나의 집은 어디인가> (2021)

<빌을 찾아서>는 사기꾼 빌에게 자동차와 돈을 잃은 밥 메이저가 그를 추적하는 영화

실종된 사회정의를 실현하고자 미국 전역을 횡단하는 영화 (기록영화 형식)

<나의 집은~> 만화영화 형식과 기록영화 형식의 조합으로 구성 (8:2 정도)

전체적인 얼개는 주인공 아민이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그것을 바탕으로 영화의

줄거리가 만화와 기록물 형식으로 표출 (애니 더하기 다큐멘터리)


2) 아민이 주인공이라고 했는데, 그의 일대기 혹은 가족을 둘러싼 이야기가 핵심인가요?!

그렇다! 아민의 어린 시절부터 시작되는 이야기가 현재의 시점까지 이어짐

영화는 단순한 질문으로 시작: “당신에게 집은 어떤 의미인가?!”

1) 안전한 곳 2) 원하지 않는다면 머물 수 있는 공간 (이동하지 않아도 좋은!)

아민은 아프가니스탄 조종사의 4남매 가운데 막내아들 (누나 2, 형 하나)

1973년 아프간 왕정 붕괴 -> 공화국 성립 -> 1979년 집권 정파의 내분 ->

소련 개입 -> 1989년 소련 철군까지 10년 동안 500만 난민 (이란, 파키스탄)

1979년 소련 개입 당시 아버지 체포와 수감 (3개월 면회 이후 실종 -> 무소식)

당시 부친과 함께 체포된 사람은 3천 명 정도 (수감 이후 실종)

소련 철군 이후 미국 지원 무자헤딘과 탈레반의 내전 -> 카불 떠나는 일가족

이 장면에서 등장하는 구슬픈 노래

“배신당한 나의 조국/ 우리는 노래도 목소리도 모두 잃어버렸다.”


3) 카불을 떠난 아민 일가족은 어디로 갔으며, 그 이후 그들의 운명은 어찌 되었는가?!

1992년 아민 가족은 카불을 벗어나 모스크바로 이주 (러시아가 유일한 비자 제공)

당시 러시아는 극심한 인플레 만연 + 부패 경찰은 뇌물 수수 (비자 만료자: 불법 체류자)

흥미로운 사실은 모스크바 아파트에서 장남 아바스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점

아바스는 아버지 체포와 실종 이후 스웨덴으로 망명하여 10년 정도 생활

단 이틀 동안 아바스는 가족과 함께 (동생들을 스웨덴으로 보내라는 아바스)

1년 동안 그들 가족은 집에서 텔레비전으로 소일 (멕시코 만화영화: 촌에서 상경한 소녀)

1993년 아민의 누나 2인 스웨덴 밀입국 (거금 지불 + 위험 감수)

-> 당시 ‘에스토니아호’에 64명의 난민 (어린애 26명) 탑승, 스웨덴 도착 (언론 취재)

배 안에서 충격적인 고통을 경험해야 했던 누나들 (침묵과 우울증)


4) 그런데 주인공인 아민의 성 정체성이 아프간의 비극과 어울려 복잡한 양상을 보인다고?!

영화에서 간간이 아민의 모습이 다소 낯설게 그려짐

-> 어릴 때부터 누나들의 원피스나 잠옷을 입고 다니길 좋아한 아민

-> 대략 5-6세부터 자신의 성적 정체성이 게이임을 인식

-> 소년 아민이 좋아한 영화배우는 장 클로드 반담 (액션 스타)

-> 하지만 당시 아프간에는 게이니, 동성애니, 동성애자니 하는 용어가 전무

이미 영화 전반부에 아민과 동성애 관계가 있는 캐스퍼 등장 (키스)

아민은 2021년 시점 박사학위 취득 -> 프린스턴대에서 박사후과정 초청장 받음

-> 캐스퍼는 그와 함께 살 집을 구하고 있음 (갈등: 동거나 출국이냐)


5) 다시 아민의 모스크바 시절로 돌아가 보자. 과연 그는 어떻게 탈출하게 되었는가?!

누나들이 떠난 얼마 후에 엄마와 형과 함께 세 식구가 밀입국자 안내로 탈출 시도

-> 트럭 타고 철조망 지나서 배편으로 발트해 건너 스웨덴 가는 노선

-> 거동 불편한 할머니를 죽이려 했던 러시아 안내자 (부정적인 러시아인 묘사)

-> 배 아래 마련된 공간에서 지내다가 물이 들어오는 바람에 갑판으로 나온 그들

-> 노르웨이 국적의 대형선박에 발견 (희망: 에스토니아 국경 경찰의 송환 통보)

-> 에스토니아 하르쿠에 6개월 체류 -> 다시 모스크바 -> 거기서 경찰 폭력 경험

-> 홀로 모스크바에서 키예프 경유, 이스탄불 -> 코펜하겐 (1996년 무렵, 10대 중반)


6) 모스크바에 남은 엄마와 둘째 형은 그 후 어찌 되었는가?! 일가족은 다시 재회했는가?!

몇 년 후에 엄마와 형은 모스크바 탈출 -> 유럽에 정착 (자세한 얘기 없음)

아민은 스톡홀름에서 맏형과 누나들 재회 -> 여자 사귀어라! (맏형)

-> 자신의 성 정체성 고백 -> 형이 아민을 동성애 클럽으로 데려감 (재밌게 놀아!)

아마 이 장면이 동성애자들에게 인상적으로 다가올 것 같음 (해방구?!)

아민은 첫 번째 동성애 경험을 코펜하겐에서 -> 추적망상 (옛 애인의 협박)

사람을 믿게 되는 일에 어려움을 겪는 아민, 재송환 공포에 시달림

-> 요즘 전개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난민의 운명을 돌아보는 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