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김규종 서상국의 시인의 저녁

18시 15분

누구나인문학

3월 31일 유라시아 횡단 인문학 여행 - 유럽이 근대를 장악한 이유

* 유럽이 근대를 장악한 몇 가지 근거


1) 지난번에 유럽 제국주의를 살펴보았는데, 오늘은 유럽 제국주의를 가능하게 한 몇 가지 원동력을 생각해본다고요?!

21세기 세계는 18-19세기 이후 유럽이 만든 질서에 세계 전역이 편승한 결과

18세기 영국의 산업혁명과 프랑스의 정치혁명, 도이칠란트의 정신혁명이 만든 근대 200년

1810년 빌헬름 폰 훔볼트가 설립한 근대대학의 효시 -> 19세기 중반 유럽과 미국에 확산

이들 세 나라의 산업과 정치, 정신혁명의 결과가 만들어낸 소산이 근대국가 (제국주의)

이들이 득세하기 전인 중세 말과 근대 초기에 유럽에 태동한 몇 가지 구체적인 현상

대학, 원근법, 기계시계, 복식부기, 금속활자


2) 그렇다면 중세의 끄트머리에 등장한 유럽의 대학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1088년에 이탈리아 볼로냐에 최초의 대학 등장 -> 파리, 옥스퍼드, 케임브리지 대학

(반짝 퀴즈: 우리에게도 대학 존재: 고구려, 백제, 신라, 고려, 조선) -> 실무인력 양성

중세 대학 교양 교과목: 인문 – 문법 수사 변증, 자연 – 산술 기하 천문 음악 (수)

이들 7과목을 일컬어 Sept ars liberaux (자유 7학예)

최소한의 독해와 글쓰기, 말하기와 논증하기 능력 함양 + 기초적인 수리 지식 확보

오늘날 대학의 기초 교양 교과목과 차이가 있다면, 요즘 학생들이 훨씬 덜 배운다!

-> 교양 교과목을 이수한 뒤에 신학, 법학, 의학 (훗날 철학)

-> 중국의 소학에서 가르친 육예 (예악사어서수) -> 대학 (15세 입학: 공자)


3) 원근법은 그림 그릴 때 필요한 것인데, 어떻게 근대의 개막과 관련을 맺게 됩니까?!

원근법이 발견되기 전에 그려진 중세 성화를 보면 천편일률적

그림 중앙에 언제나 예수나 성모 마리아 자리 (가장 중요한 인물은 무조건 중앙)

-> 중세 그림은 감상의 즐거움이 아니라 교훈과 교화에 방점

-> 인간의 감정과 시각이 배제 (신을 정점으로 하는 위계질서 관철)

원근법은 대상의 중요도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원근에 따라 그림

-> 가까운 것은 크고 진하게, 먼 것은 작고 흐리게 그림 -> 19세기 인상파 이전까지!

15세기 이탈리아의 건축가 브루넬레스키 원근법 발견

-> 마사초 <성삼위일체>(1427)를 거쳐 1504년 라파엘로의 <성모 마리아의 결혼> 정점

-> 신을 중심으로 인간과 세상을 본 관점에서 인간중심의 세계로 전환


4) 유럽에서 만들어진 기계시계도 근대를 열어젖히는 원동력 가운데 하나가 됐다고?!

기계시계 이전에 인간이 사용한 시계는 3종류

-> 밤과 낮, 계절적 요인 때문에 사용 불가

인간이 가졌던 시간 개념: 매끄럽게 흐르는 연속체

-> 일정한 길이를 가진 순간의 연속 (똑딱) + 자연과 무관하게 흐름

기계시계 발명은 1275년부터 1325년 사이로 추정

-> 1335년 프랑스 필립 6세가 아미앵 시장에게 권리 부여

-> 노동자 출퇴근 시간, 작업시간, 휴식시간, 종료시간 (대성당의 종: 노트르담)

-> ‘시간은 돈이다!’ (자본주의와 밀접한 연관)

-> 이런 세계관을 거부한 인간이 셰익스피어 <베니스의 상인>

-> 시간은 하느님이 부여한 만민 공동의 자산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5. 복식부기와 인쇄술 역시 근대와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인가?!

1,300년 무렵 이탈리아 회계사들이 복식부기 창안

-> 차변에 지출, 대변에 수입내역 기록 (대차대조표)

-> 예전의 단식부기가 불러온 혼란을 말끔하게 처리

-> 인간의 고차원적인 정신활동이 아니라, 일상과 관련하여 큰 영향력 발휘

-> 추상적이고 사변적인 진리와 사유에 무관심한 대중

무엇보다 근대와 직결된 발명품은 구텐베르크 금속활자

-> 세계 최초 금속활자 (지식 대중화와 무관, 지배계층의 지식과 정보에 활용)

-> 구텐베르크의 금속활자는 성서, 인체 해부도, 해도 같은 실용성에 방점

-> 1453년의 세계사적인 의미: 동로마제국 멸망 + 유럽의 금속활자 인쇄 원년

-> 1517년 10월 31일 비텐베르크 대학교회에 <반박 95개조> 내건 루터와 종교개혁

-> 1,400년대 말에 100여 개 인쇄소 -> 1,500년 초에 1,100개 이상

-> 지식 대중화와 지리상의 발견, 계몽주의, 산업혁명 -> 근대세계의 발흥

1,500년대 일본의 수도 에도 (동경) 2,000개 이상의 책방 (한양에는 전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