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인문학
6월 6일 <6.25 한국전쟁을 영화로 돌아보다>
* 6.25 한국전쟁을 영화로 돌아보다!
하나의 영화를 돌아보는 게 아니라, <빨간 마후라>, <남과 북>, <남부군>, <태극기 휘날리며> 네 가지 영화를 생각해보고자 한다.
1) 한꺼번에 네 가지 종류의 영화를 생각해보고자 하는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가?!
6.25 한국전쟁이 가지는 역사적 의미와 그것에 미치지 못하는 영화의 성과
-> 현충일에 담긴 의미 반추
오늘은 망종이자 현충일, 본격적인 영농이 시작되는 날.
우리 조국을 지킨 분들을 기리는 뜻깊은 날.
그런 의미에서 한국동란을 다룬 영화를 살펴보는 일도 의미.
2) 먼저 신상옥 감독이 연출한 <빨간 마후라>부터 이야기를 시작해볼까요?!
1964년 신상옥 연출, 각본 한운사, 음악 황문평 (당대 거장들의 협업)
배우: 신영균, 최은희, 최무룡 같은 스타 배우들의 출연
신상옥 납북과 함께 사라졌다가 19995년 한국영화걸작선에 포함 => 비디오 출시
1952년 겨울 강릉전투비행단 (시공간) - 공군 장교들의 낭만과 사랑
한국전쟁 대신 장교들의 가슴 아픈 사랑과 이별을 전면에 배치
한국전쟁을 더러운 전쟁으로 규정하는 인물 나관중 (외세개입과 무한폭력)
안변이 고향 배 중위가 고향 폭격하고 돌아와 민간인 사망자 언급 (여자와 어린이)
-> 한국전쟁 당시 이뤄진 민간인 학살에 관한 증언이자 보고서
3) 영화 <남과 북>에는 무엇보다 이산가족들의 아픔과 슬픔이 절절하게 그려져 있다면서?!
1965년 김기덕 감독이 연출, 한운사가 각본을 쓴 영화 <남과 북>
-> 1966년 베네치아 영화제 출품작 (1984년 <남과 북> 다시 제작, 김기 감독)
-> 1983년 케이비에스의 이산가족찾기 열풍으로 다시 제작
여기서도 술과 사랑과 낭만이 충만 – 수통에 술 채워 다니는 정보참모
“자유와 사랑을 위해 총질한다”거나 “사랑을 위해 건배!”
북에서 월남한 장일구 소좌 “세상과 자신의 비극은 모두 38선에 있다!”
-> 전쟁과 동족상잔의 비극보다 개인적인 불행 강조하는 인물
4) 이태의 <남부군>을 원작으로 한 영화 <남부군>에서 다뤄지는 6.25 한국전쟁 어떤가?!
1988년 출간되어 화제작이 된 이태 <남부군>
같은 시기에 반향을 일으킨 <태백산맥>과 더불어 분단문학의 이정표
이태의 <남부군>은 조선일보의 작가 이병주가 <지리산>에서 상당부분 표절
-> ‘산 자가 먹은 죽은 자의 밥’ (가장 극명하고 처절한 묘사)
영화 <남부군>은 1990년 정지영 감독 연출
해방과 분단, 단정수립, 김구 암살과 6.25 한국동란 발발 서술로 시작
-> 지리산의 남부군 빨치산 투쟁의 발단과 전개 그리고 대단원을 살피려는 의도
합동통신 기자 이태의 실제 이야기에 바탕
-> 1950년 서울 인민군 체포 -> 전주 -> 순창 엽운산 입산
-> 이현상의 남부군 가담 -> 1952년 3월 토벌대에 체포 *저간의 이야기
남북한 모두에게 버림받은 남부군의 비극적인 운명과 사랑을 결합
이태가 바라보는 분단과 전쟁 “남과 북 어디에도 승리는 없다.
우리는 외세의 힘으로 해방되었고, 외세로 인해 분단되었으며,
외세가 개입한 전쟁을 하고 있다. 누가 이기든 그것은 남과
북이 아니라, 미국이나 소련의 승리일 따름이다.” (통렬한 지적)
반경 15킬로미터 지리산에 갇힌 남부군 병사들의 삶을 향한 본능만 남은 전쟁
그들이 사유하는 남북의 대결과 동족상잔 -> 근본 원인은 외세
-> 외세에 밀려버린 채 죽이고 죽는 민족의 본질에 대한 성찰 부재
5) 천만 관객을 불러 모은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는 한국동란을 잘 그려내고 있지 않은가?!
흥행의 귀재 강제규 연출, 장동건과 원빈, 이은주 등장하는 영화
구두닦이 진태의 꿈: 가족주의 (벙어리 어머니 모시기, 약혼자와 결혼,
동생 진석의 대학원 진학, 그것을 위한 그의 헌신적인 각고의 분투)
진태의 생각: 국가수호, 민족, 통일, 정치문제는 너무 추상적
가족의 안녕과 행복에 집중하는 진태 (가족주의 이데올로기)
-> 한국전쟁에 관한 근원적인 성찰과 사유 결석
-> 이승만의 학살극 ‘보도연맹사건’ 등장하지만, 삽화적인 처리
-> 전쟁이 불러오는 참상과 비극성을 드러내지 못함
결론: 6.25 한국전쟁을 전면적으로 통찰력 있게 그려낸 영화 부재
-> 영화인들의 의지와 역사인식이 제대로 결합해야!
-> 치열한 사유와 인식에 기초한 한국전쟁 영화가 나와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