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인문학
6월 8일 책 <혁명의 역사>

* 페터 벤데의 <혁명의 역사>에서 생각할 몇 가지
1) 혁명이란 단어에서 우리가 떠올리는 건 무엇인가 뒤집어엎는 것, 전복(顚覆) 아닙니까?!
혁명의 사전적인 정의 “기존의 사회 체제를 변혁하기 위하여 이제까지 국가 권력을
장악했던 계층을 대신해 그 권력을 비합법적인 방법으로 탈취하는 권력 교체 형식”
-> 산업혁명이나 컴퓨터 혁명, 68혁명처럼 권력 교체와 무관한 혁명도 다수 존재
혁명과 연관하여 나는 늘 김수영 시인의 <푸른 하늘을>을 떠올린다.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의 냄새가 섞여 있는가를/ 혁명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혁명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2) <혁명의 역사>에는 세계 전역의 여러 혁명이 수록돼 있을 터인데, 간단히 소개한다면?!
1. 영국 혁명 (1640~1660년) 2. 명예혁명 (1688~1689년) 3. 미국 혁명 (1763~1787년)
4. 프랑스 혁명 (1789~1799년) 5. 1830년 7월 혁명 : 프랑스와 유럽
6. 독일 혁명 (1848~1849년) 7. 파리코뮌 (1871년) 8. 볼셰비키 혁명 (1917~1921년)
9. 독일 혁명 (1918~1919년) 10. 멕시코 혁명 (1910~1940년)
11. 중국 혁명 (19세기 후반~1957년) 12. 이집트 혁명 (1952~1962년)
13. 쿠바 혁명 (1958~1959년) 14. 문화대혁명 (1966~1976년)
15. 68혁명 16. 이슬람 혁명 (1979년) 17. 동독의 89혁명
가깝게는 1989년 11월 9일 동서 베를린 장벽 붕괴와 연관된 동독 혁명부터
멀리는 17세기 영국 혁명에 이르는 17가지 혁명에 관한 다채로운 기록 포함
필자들은 영국과 도이칠란트의 대학교수 – 간략하되 깊이 있는 분석과 통찰
3) 서책을 엮은 페터 벤데가 서문에서 밝히고 있는 혁명의 정의가 무엇인지, 소개를 부탁한다!
유대인 출신 여성 철학자이자 실존주의 철학자 하이데거의 정신적 반려 한나 아렌트의 견해
“새로운 시작의 열정이 강렬할 뿐만 아니라, 자유에 대한 전망과 결합한 경우만 혁명이라 할 수 있다. 교체를 통해 새로운 시작이 가시화되는 경우, 새로운 국가형태를 구성하고 새로운 정치 주체에 근거를 제공하기 위해 폭력이 사용되는 경우, 억압 세력에 대한 해방투쟁이 자유의 확립이라는 의도를 지닌 경우만 혁명이라 말할 수 있다.” (11쪽)
-> 새롭게 시작 + 자유를 기획 + 새로운 정치 주체와 국가형태를 위한 폭력 사용
-> 이런 관점에서 본다면 4.19혁명은 미완의 혁명
4) 세계의 혁명 가운데 우리는 특히 프랑스 혁명을 기억하는데, 이유라도 있는 것인지 궁금!
근대 세계체제를 만들어낸 세 나라가 존재: 영국, 프랑스, 도이칠란트
산업혁명, 정치혁명, 정신혁명 – 근대국가 체제 성립 -> 현재까지 영향력 행사
프랑스 혁명은 성직자 계급과 귀족계급의 특권사회 해체-파괴
-> 부르주아 제3 신분의 권력 강화가 특징 -> 실질적인 사회구조는 불변
-> 은행가나 실업가 같은 산업 부르주아 대신 변호사, 관리, 의사, 기자 계층 득세
-> 부르주아 인텔리가 득세하면서 다채로운 사회 구성원의 국가 탄생
-> 그래서 위고는 1862년 <레미제라블>에서 그 문제를 천착 (문맹과 여성)
국민의 동의에 기초한 정치 권력의 합법화, 참정권 요구는 필수
-> 개인적-제도적 특권폐지 + 개인의 정치적-경제적 자유 존중 (합리주의)
5) 중국의 문화혁명은 부정적인 혁명의 대명사처럼 알려져 있는데, 그 내용을 소개한다면?!
원인: 1958-60년 실시된 대약진운동 실패로 인한 실각을 두려워한 모택동의 의지
장예모의 영화 <집으로 가는 길> (1999) 스치듯 이 사건 언급
1966년 8월 1일 공산당 중앙위원회 본회의 가까스로 통과 -> 홍위병 등장
새로운 인간형 창조와 상부구조의 변화 대신 테러 집단으로 전락 (홍위병)
이것은 베르톨루치 감독의 영화 <마지막 황제>(1987)에서 잘 그려짐
400만이 넘는 희생자와 ‘상흔문학’ 발생 (70년대 말 80년대 초)
긍정적인 면 “문화대혁명의 종말은 수만 명에 이르는 정치범, 시골로 쫓겨난 계급의 적, 우익, 지식인, 관료 등의 복권과 함께 이루어졌다. 높은 차원의 정치적 투명성, 외국과 세계시장에 대한 문호개방, 법과 제도의 확립, 비교적 확대된 개인적 자유, 경제 자유화 등 사회에 대한 국가와 당의 간섭철회 역시 문화혁명의 결과로 이해되어야 한다.” (367쪽)
<주역> ‘계사전’의 구절 ‘무평불피 무왕불복’을 연상하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