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한 새마을금고 방만 경영과 비위를 연속해서 단독 보도해 드렸는데요.
비단 이곳뿐만이 아니었습니다.
대구 지역 새마을금고의 재무 현황이 담긴 내부 문건을 확인해 봤더니, 전체 92개 금고 중 절반 이상이 순손실 상태인 걸로 나타났습니다.
최근 5개월 사이 이들 금고에서 빠져나간 자산만 1조 5,000억 원에 달합니다.
일선 금고의 비위와 부실한 감독 체계가 지역 서민 금융 전반의 연쇄 부실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문화방송이 입수한 새마을금고 내부 문건에 따르면, 2026년 5월 말 기준 대구 전체 92개 새마을금고 중 절반이 넘는 49개 금고가 당기순손실, 즉 적자 상태인 걸로 확인됐습니다
자금 이탈도 심각합니다.
대구 지역 새마을금고들의 총자산은 불과 5개월 만에 무려 1조 5,000억 원가량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지역 서민 금융의 기초 체력이 동시에 무너져 내리고 있다는 경고 신호입니다.
상황이 이런데도 새마을금고중앙회는 부실 금고 몇 개를 강제로 합치는 통폐합 위주의 임시방편에 급급한 실정입니다.
이런 땜질식 처방이 몇 년 뒤 더 큰 폭탄으로 돌아올 것이라는 경고가 터져 나옵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제도적으로 이번 기회에 획기적으로 안 고치면 이 부실 몇 개 통합한다고 되는 게 아니고 통합해도 부실이거든요. 우선은 이게 무마가 되지마는 2~3년 가면 이게 또 터지거든요."
근본적인 원인은 감독 기관의 전문성 부재에 있습니다.
농협이나 신협 등 다른 상호 금융기관들은 신용 사업에 대해 금융감독원의 직접적인 감독과 제재를 받습니다.
하지만 새마을금고는 유독 금융 전문 기구가 아닌 행정안전부가 감독 권한을 쥐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새마을금고의 금융 감독 권한을 금융감독원으로 전면 이관해 감독 체계를 일원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금고 내부 통제를 강화하기 위해 검사를 진행한 직원의 이름과 책임을 명시하는 구체적인 제도 보완책도 강력히 요구되고 있습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금고 감독권을 금융감독원에 안 넘기더라도 검사 실명제를 해버리면 일선 금고를 바로잡을 수가 있습니다."
눈가림식 회계와 감독의 사각지대 속에서 서민 금융기관인 새마을금고가 방만 경영과 비위, 깊은 적자의 늪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더 큰 부실 폭탄이 터지기 전에, 서민들의 소중한 자산을 지킬 실효성 있는 대책이 시급해 보입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한민수)
- # 새마을금고
- # 금융감독원
- # 금융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