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의 한 새마을금고가 손실을 숨기기 위해 장부를 부실하게 처리하고, 돈 빌려 간 사람의 이자까지 대신 내줬다가 적발됐습니다.
이 금고는 2025년 140억 원이 넘는 적자를 냈는데요.
누적된 손실 때문에 최근 '강제 합병 권고'까지 받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도건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대구의 한 대형 새마을금고입니다.
2025년 147억 원이 넘는 대규모 순손실을 기록했습니다.
그동안 벌어서 쌓아두었던 이익잉여금은 바닥이 났고, 결손금도 64억 원이 넘습니다.
회원들에 대한 배당도 중단됐습니다.
행정안전부와 금융감독원 등이 참가한 정부 합동 검사에서 더 심각한 문제가 드러났습니다.
떼일 위험이 있는 부실 대출을 정상 대출인 것처럼 서류를 꾸며,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금고에 의무적으로 쌓아야 하는 충당금 수십억 원을 덜 쌓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채무자의 이자까지 대신 내주기도 했습니다.
여기에다 가족 명의로 대출을 받거나, 부하 직원에 대한 폭행과 직장 내 괴롭힘까지 내부 비위 행위가 무더기로 드러났습니다.
금고 이사장 측은 장부 조작 의혹에 대해 대출 자산 평가를 두고 금융당국과 시각 차이가 있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OO 새마을금고 이사장▶
"금감원에서 검사가 나와서 볼 때는 사업성 평가할 때 너무 새마을금고에 좋은 쪽으로만 봤다. '우리는 그렇게 보지 않는다' 해서 아마 그 당시에 우리 대부팀하고 금감원하고도 좀 논쟁이 있었어요."
이처럼 금고의 부실한 경영과 도덕적 해이가 도마 위에 올랐지만, 이사장은 고액 보수를 책정해 수령해 왔다는 내부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새마을금고 관계자▶
"(이사장 연봉이) 2억 6,470만 원인가 그때 정확하게 나오더라고요. 그 외에도 거기 이제 뭐 홍보 활동비 뭐 여러 가지 이사장이 집행하는 돈이 많습니다."
이에 대해 이사장은 모든 비용 집행이 내부 규정에 따라 정당한 절차를 거쳐 결정됐고, 연봉 금액도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습니다.
◀OO 새마을금고 이사장▶
"자꾸 뭐 몇억씩 받아 가는 것처럼 2억 5천이니 6천이니 이렇게 얘기하시는 분도 있는데 그렇지는 않고요. 지금 1억 한 8천 정도 그 정도 지금 제가 알기로는 그렇게 알고 있어요."
새마을금고중앙회는 이 금고에 종합 평가 등급 4등급을 부여하고 경영개선 요구 조처를 내렸습니다.
이에 따라 지점을 통폐합하거나 폐쇄하고, 금고가 보유한 부동산을 처분하라는 구조조정 압박을 받게 됐습니다.
다른 금고와 합병하라는 권고도 받았습니다.
금고 이사회에서 해당 안건이 부결됐지만, 부실 경영에 대한 우려는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MBC 뉴스 도건협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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