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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 "고립을 끊는 것이 노동의 시선"⋯11월 대구에 노동공제회 생긴다

손은민 기자 입력 2026-05-01 14:00:00 조회수 31

명절 선물, 경조 수당, 건강검진 같은 복지는커녕 노동법이 정한 당연한 권리조차 누리지 못하는 '나 홀로' 노동자들이 많습니다. 아르바이트 청년과 프리랜서, 특수고용 형태로 일하는 방과후 강사나 배달 기사, 5인 미만 사업장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등 이른바 '비정형 노동자'들인데요. 이런 제도 밖 '일하는 대구 시민을 위한 울타리' 대구노동공제회가 생깁니다.

11월 공식 출범을 목표로 추진위원회게 꾸려진 건데요. 일터도 방식도 다른 노동자들이 스스로 모여 기금을 출연하고 서로를 돕고 지키는 조직입니다. 1인당 10만 원의 출자금을 내는 추진위원회 100명을 꾸린 다음, 연말까지 조합원 500명을 모아 공제회 운영을 시작한다는 목표입니다.

공제회는 명절 선물과 건강 검진, 경조 수당과 사고·재해 위로금, 낮은 금리로 긴급 생활자금을 지원하는 소액 대출 등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입니다. 또 임금 체불, 산업재해, 부당해고 같은 노동 법률이나 세무 문제를 무료 상담해 주고, 문화 체험 등 공동체 프로그램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대구노동공제회가 무슨 의미를 가지고,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하게 될지 이정아 대구노동공제회 추진위 노동 대표를 통해 들어봤습니다.

이정아 대구노동공제회 노동 대표
함께 살자고 말하는 것, 고립을 끊자고 말하는 것, 이것이 가장 강한 저항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것이 노동의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강한 사람의 눈높이가 아니라 위태로운 사람 곁으로 내려가는 시선, 그리고 고립된 사람을 연결하는 시선, 차별받는 사람의 편의 시선, 그것이 노동의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노총도 이러한 시선으로 함께 하려고 합니다.

지금 비정형 임금 노동자 800만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노동은 이미 다양해졌습니다. 플랫폼 노동자, 프리랜서, 특수고용, 초단시간 그리고 1인 자영업자까지 노동의 형태는 바뀌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노동이 다양화됐다면 함께 해야 하는 방식도 다양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조직하는 방식도 연대하는 방식도 더 넓고 풍부해져야 하지 않겠습니까?

현장 앞의 조직화만이 아니라 삶의 불안을 매개로 만나고 상호 부조를 매개로 연결되고 공제를 통해서 조직되는 새로운 방식도 필요하다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대구 노동공제회가 바로 그 새로운 연대의 실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공제는 복지가 아닙니다. 새로운 조직화 방식입니다.
고립에 맞서는 연대이고 노동이 스스로 만드는 사회적 안전망입니다.

노동절의 의미도 그렇습니다. 63년 만에 제대로 된 이름을 되찾은 노동절은 권리만 되찾는 날이 아니라 연대의 힘을 증명하는 날이었으면 합니다. 오늘 노동공제회를 시작하는 이유도 같습니다. 투쟁만이 아닌 삶도 함께 지켜내는 노동, 권리 쟁취를 넘어서 서로의 삶을 책임지는 노동, 저는 그것이 앞으로 노동 운동의 새로운 길이라 생각합니다.

노동 공제회는 누가 대신 만들어주는 제도가 아닙니다. 함께 만드는 연대입니다. 한 사람의 출자·출연이 한 사람의 연대가 되고, 100명의 추진위원이 모이면 100개의 후원이 아니라 100개의 연결이 생긴다고 생각합니다. 우리가 만드는 기금이 아니라 서로 지키는 힘입니다.

노동의 미래는 더 큰 구호로만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서로를 지키는 관계를 만들 때 옵니다. 고립을 연대로 바꿀 때 옵니다. 차별을 평등으로 바꿀 때 옵니다. 고립을 끊는 것 그것이 노동의 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함께 만듭시다. 함께 지킵시다. 함께 살아냅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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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은민 hand@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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