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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ON]늑구는 돌아왔지만‥·중동 전쟁 여파에 유가·코스피 출렁

변예주 기자 입력 2026-04-19 10:00:00 조회수 57

지난 8일 오전 9시 15분쯤,  대전에 있는 한 동물원에서 늑대 '늑구'가 탈출했습니다. 수색 끝에 무사히 생포돼 동물원으로 돌아가겠지만 이번에도 탈출 사건이 잇따르는 '동물원'이 이대로 괜찮은지 질문이 나오고 있습니다.

늑구는 우리 울타리 아래 땅을 파고 달아났습니다. 늑구가 탈출한 이후 곳곳에서 목격담이 들려왔는데요. 경찰과 소방 등 관계 당국이 계속 수색을 이어갔지만 찾지 못했습니다. 13일 밤, 결정적인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동물원에서 2km 떨어진 곳에서 늑구를 봤다, 인근 고속도로 언덕에서 봤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당국이 포획 작전에 나섰습니다.

다음날 오전까지 야산에서 늑구 생포 작전이 펼쳐졌는데, 늑구가 도망치면서 실패로 돌아갔습니다. 그대로 자취를 감췄던 늑구, 17일 새벽 0시 45분쯤 대전 중구 안영동 대전남부순환고속도로 안영 나들목 인근에서 붙잡혔습니다. 늑구는 수로에 숨어있었는데, 당국은 마취총을 쏴 생포했습니다. 맥박과 체온 모두 정상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AI 조작 사진, 수색에 혼란만..

늑구가 집을 나간 열흘동안 해프닝도 이어졌습니다. 지난 8일, 소방 당국이 시민 제보 사진이라며 대전시와 언론에 도로 위를 걷는 늑구 사진을 전달했습니다. 관련 보도도 이어졌고, 이 사진을 토대로 대전시는 인근 주민들에게 주의하라는 안내 문자를 보냈습니다. 학생과 학부모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인근 학교 한 곳은 휴교에 들어갔는데요.

알고보니 이 사진, AI로 조작된 거였습니다. 그 시간대 인근 CCTV에 늑구가 보이지 않았고, 늑구를 실제로 봤다는 목격담도 없었습니다.

잊을 만하면 발생하는 동물원 탈출

오월드에서는 2018년 9월에도 8살 암컷 퓨마가 사육장을 탈출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육사가 청소를 하고 문을 잠그지 않아서 그대로 빠져 나갔고, 탈출 4시간 만에 사살됐습니다.

2023년 8월 경북 고령의 한 관광농원에서는 20살 암사자 사순이가 탈출했습니다. 관리인이 청소를 하고 뒷문을 제대로 닫지 않아서 그대로 도망쳤습니다. 그렇게 멀리는 못 갔어요. 20m 떨어진 풀숲에서 발견됐지만, 맹수라 사살됐습니다. 2023년에는 대구 달성공원 동물원에서는 침팬지 '알렉스'와 '루디'가 사육장을 청소하던 사육사를 밀치고 탈출했습니다. 2시간 만에 붙잡혔는데, 루디는 마취총 3발을 맞아 기도가 막혀 질식사했습니다.

반복되는 사건 뒤에는 열악한 사육 환경과 관리 부실이 배경에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2025년 정부 조사 결과 맹수나 대형초식 동물이 사는 동물사 174곳 가운데 26%인 46곳이 안전 사고를 막기 위해 개선이 시급한 상태였습니다. 동물복지에서 낙제점을 받은 동물원도 많았습니다. 동물원 116곳 가운데 동물 복지 실태 점수가 100점 만점에 70점 이상인 곳은 4곳에 그쳤습니다. 절반도 못 받은 곳, 50곳에 달했는데 동물단체들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시대착오적인 동물전시시설의 한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자며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중동 전쟁 끝난다, 아니다 전망 하나에‥ ·유가도, 코스피도 출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종전 의사를 거듭 밝히고 있습니다. 유가는 출렁이는데, 코스피는 상승세로 돌아섰습니다.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이란과 미국의 봉쇄가 이어지면서 원유 수급은 계속 문제입니다. 글로벌 투자은행 ING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로 하루 약 1300만 배럴의 석유 흐름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분석했는데요.

미국이 이란 하르그섬을 공격한 지난 7일, 서부텍사스산원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113달러까지 치솟았습니다. 이후 휴전에 합의하면서 100달러 아래로 간신히 내려왔고요, 미국과 이란의 2차 협상 가능성 소식에 8% 가까이 떨어져 지난 15일에는 91달러 선에 거래되기도 했습니다. 3주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겁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월 말까지 이란과 협상이 타결될 가능성이 높다", "곧 끝날 것"이라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10일간 휴전에 합의해서 국제유가 더 떨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이 지지부진해질 수 있다는 신중론이 고개를 들면서, 국제 유가는 다시 상승했습니다. 16일 배럴당 94.69달러로 올랐습니다.

치솟는 항공유 가격에 유류 할증료 비상

슬슬 여름 휴가 준비하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치솟는 항공유 가격에 항공편 가격도 크게 올랐고, 아예 취소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유가가 오르면, 항공사는 그만큼 손해가 크겠죠. 이 손해는 국제유가가 급변할 때 그 가격에 따라 운임에 붙는 유류할증료로 어느정도 보존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이 기준인데요.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쟁 전 1월 16일에서 2월 15일 배럴당 85달러 수준이었는데, 4월분은 배럴당 137.22달러, 5월분은 214.71달러까지 올랐습니다. 손해가 점점 커지죠. 그래서 5월 국제선 항공권 유류할증료가 역대 최고로 치솟았습니다. 5월에 대한항공 편도 티켓을 산다면, 국제선 편도 기준 유류할증료는 최소 7만5000원에서 최대 56만4000원입니다. 발권일 기준으로 부과되는거니까요, 조만간 여행 계획 있으시다면 5월보다는 이번 달에 항공권을 구매하시는 게 좋겠습니다.

대한항공, 아시아나, 티웨이 등 항공사들은 줄줄이 비상 경영 체제에 돌입했습니다. 지금보다 유가가 더 오르더라도 5월 유류할증료가 현행 제도에서 최고 단계라서 더 올릴 수도 없거든요. 오른 항공유 가격만큼 발생하는 손해를 그대로 떠안아야 할 위기에 처한 겁니다. 제주항공은 6월까지 310개 항공편을 더 감축하기로 했고, 티웨이는 무급 휴직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저비용 항공사들을 중심으로 동남아시아 등 노선을 운행하지 않겠다는 결정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정부는 오는 20일 국적 항공사 12개와 비공개 간담회를 열고 대응 방안을 마련할 방침입니다.
 

중동 전쟁 , 종전에 가까워지나? 국내 증시는 훈풍

전쟁 충격으로 코스피는 3월 31일 종가 기준으로 5,052.46까지 급락했는데요. 4월 들어 흐름이 확 바뀌었습니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사이 종전 분위기가 짙어지면서 국내 증시, 회복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지난 14일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 전쟁 이후 30거래일 만에 장중 6,000을 넘어섰습니다. 16일에는 장중 6,200을 돌파했고요.

업계에서는 미국과 이란의 2차 회담이 다가오는 등 전쟁 분위기가 완화되면서 전쟁이 더 길어지거나, 규모가 커지는 최악의 상황까지는 나타나지 않을 거라는 기대감이 지수를 끌어올렸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위험 자산에 투자해도 좋겠다는 심리를 가진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세가 두드러졌습니다.

다만 이런 상승세는 종전 상황이 어느정도 미리 반영된 상태라서요, 협상 진행 과정에 따라 단기적인 변동성은 주의할 필요도 있습니다. 반도체 실적이 호조를 보인 것도 한 몫했습니다. SK하이닉스 2026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40조 원에 달한다는 소식에 117만 원대를 넘어서며 장중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17일은 4거래일만에 약세로 마감했습니다. 외국인이 차익 실현을 위해 팔자로 돌아서면서 지수는 6200선 아래로 밀렸습니다. 증권가에서는 미-이란 2차 종전 협상을 앞두고 관망하는 분위기가 짙어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실물 경제는 여전히 차갑다


2026년 3월, 수입물가지수가 28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습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는 169.38로 한 달 새 16.1% 올랐습니다. 외환위기 때인 1998년 이후 28년 만에 가장 큰 폭입니다. 최고가격 동결에도 기름값은 조금씩 올라 전국 평균 휘발윳값은 2000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전남 완도서 소방관 2명 순직

지난 12일 오전, 전남 완도군 군외면의 한 수산물 냉동 창고에서 불이 나 진화 작업을 벌이던 소방관 2명이 고립돼 숨졌습니다. 19년차 박승원 소방경과 3년 차 노태영 소방교입니다. 숨진 두 소방관은 각각 세 자녀를 둔 가장, 오는 10월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이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밀폐된 창고 안에 쌓인 유증기가 폭발해 불길이 순식간에 번지면서 미처 빠져나오지 못했습니다.

불은 2인 1조 근무 원칙을 어기고, 30대 중국인 노동자가 홀로 작업하던 중 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오래 전 시공된 에폭시 페인트를 정비하기 위해 이 근로자가 15분동안 화기로 페인트를 제거하다 불이 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외국인 노동자는 업무상실화 혐의로 구속돼 조사받고 있고요. 작업 당시 자리를 비운 보수 공사업체 대표이자 작업지시자인 60대 남성도 같은 혐의로 입건됐습니다.

반복되는 비극‥10년간 소방관 31명 순직

앞서 2024년 1월 31일, 경북 문경 육가공 제조 공장에서도 인명 구조를 위해 들어간 김수광 소방장과 박수훈 소방사는 건물이 붕괴되면서 목숨을 잃었습니다. 공장 안에는 직원들이 모두 대피한 상태였는데, 이 정보가 소방관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았습니다. 사람을 구하겠다고 공장 안으로 들어간 두 소방관은 끝내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두 사람은 어쩌면 안해도 될 수색을 하다 순직한 거죠.

2021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로 소방관 1명이, 2022년 평택 냉동창고 화재로 소방관 3명이 진화 작업을 벌이다 숨졌습니다. 2023년에도 김제 주택, 제주 감귤창고 화재 현장에서 각각 1명이 숨졌습니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화재 진압 등 현장 구조 업무를 하다 순직한 소방관은 31명입니다. 

"여전히 현장서 사지로 내몰"‥국가 차원 대책 마련해야

이런 사건이 있을 때마다 소방관 안전에 대해 국가 차원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이번 사고 이후 전국공무원노동조합 소방본부는 "현장에서 대원들은 여전히 사지로 내몰리고 있다"며 "이를 막아야 할 책임은 정부와 소방청에 있다"는 성명을 냈고요. 민주노총 광주본부도 "작전 수행 과정에서 결정에 대한 책임 체계를 세우고, 무리한 지휘로 인한 사고라면 책임자를 처벌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화재 현장에 소방관이 투입될 때 관련 매뉴얼과 대응법을 보다 더 체계적으로 구축해 교육해야 하고, 드론이나 무인 소방로봇 등 첨단 소방장비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자는 목소리도 큽니다. 일각에서는 현장 경험 없이 시험으로 지휘관이 되는 간부후보생 제도가 이런 비극을 낳고 있다면서 모든 지휘관이 현장에서 시작하도록 소방 조직을 뜯어고쳐야 한다, 이런 지적도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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