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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이철우 기사 무마' 언론사에 보조금 더 줬다

윤태호 기자 입력 2026-03-26 20:30:00 조회수 302

◀앵커▶
이철우 경북도지사의 '기사 무마용 보조금 관여 의혹' 속보입니다.

해당 언론사가 드론 축구대회를 연다며 2021년 경북도로부터 5천400만 원을 타낸 것을 시작으로 같은 행사를 세 차례나 열어 보조금 1억 4,0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상북도는 이 언론사가 주최한 다른 행사에도 보조금을 지원했는데, 전체 금액이 3년간 2억 원에 달했습니다.

윤태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 2021년 8월, 경상북도 전국 드론 축구대회가 포항에서 열렸습니다.

한 언론사가 주최한 이 행사에 보조금 1억 8,000만 원이 지원됐습니다.

경상북도가 5,400만 원, 포항시가 1억 2,600만 원을 부담하는 '매칭' 방식이었습니다.

◀당시 포항시 관계자▶
"도비부터 먼저 붙여서 예산이 내려오죠. 각 시군으로. 그러면 거기 다 붙이죠. (도에서 보조금을 줄 테니까 포항도 매칭을 좀 하면 좋겠다고 해서 도비와 시비가 붙어서 들어간 걸로 보면 되겠습니다. 그죠?) 그렇죠. 그렇게 봐야죠."

해당 언론사 대표는 행사 5개월 전 경북도청 정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 이철우 경북지사가 옛 안기부 포항분소 간부로 있을 당시 발생한 고문 사건을 취재 중이라고 언급합니다.

그리고는 도지사 재선을 위해선 "기사를 덮고 가는 게 필요하다"라며 엄포를 놨습니다.

◀해당 인터넷 언론사 대표▶
"보도는 안 하겠지만 아마 다음 선거 때는 노출될 수도 있어요. 사실은. 그런 부분들을 좀 덮고 가는 게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예산 부서가 삭감했는데도 불구하고, 추경을 통해 지원했습니다.

◀보조금 관여 도청 관계자▶
"전화 오면 검토해 봐라 던져주고 이런 거잖아요. 돈 5,000만 원짜리 그죠? 100억짜리도 아니고 10억짜리도 아니고⋯"

그런데, 이게 전부가 아니었습니다.

2024년 8월에 선고된 법원 판결문입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해당 언론사 주최 드론 축구대회에 지원한 보조금이 2021년 1억 8,000만 원을 시작으로 2022년엔 1억 원, 2023년엔 1억 8,000만 원입니다.

3년간 보조금 4억 6,000만 원이 지원됐는데, 이 가운데 1억 3,800만 원이 경북도 보조금이었습니다.

경찰이 이철우 지사 등에게 적용한 업무상 배임 금액 5,400만 원보다 8,400만 원 더 많습니다.

드론 축구대회 말고도 인문학 콘서트와 패러글라이딩 대회 등 해당 언론사에 3년간 지급한 경북 보조금은 2억 원에 달합니다. 

해당 언론사의 다른 공동 대표가 행사 비용을 부풀려 보조금을 타 낸 뒤 행사 업체로부터 광고비 명목으로 되돌려받은 사건에 관한 판결입니다.

이 공동대표는 이번 사건에서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애초 고문 기사를 빌미로 보조금을 타 낸 혐의를 받는 해당 언론사 대표는 다른 공동 대표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은 인정되지만, "공모한 사실이 충분히 증명되지 않았다"는 재판부 판단에 따라 처벌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2026년 1월 이 지사와 전, 현직 도청 공무원 6명을 검찰에 송치하면서 처벌을 면했던 해당 언론사 대표도 지방자치단체 보조금 관리법 위반 혐의로 송치해 보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이철우 지사는 보조금은 정상적인 절차를 거쳐서 편성한 것이라며 경찰이 엉터리로 조사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 # 이철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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