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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우, '기사 삭제' 가처분 신청···"비판 언론에 '재갈'"

윤태호 기자 입력 2026-03-19 20:30:00 조회수 271

◀앵커▶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기사 무마용 보조금 관여 의혹을 보도한 대구MBC를 상대로 소송에 나섰습니다.

법원에 기사 삭제 가처분 신청을 내면서 언론중재위원회 제소도 함께 했는데요.

녹취록 보도 직후 SNS를 통해 '악의적 허위' 보도라고 비난하더니 이젠 법적 대응으로 언론에 재갈을 물리고 있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윤태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구MBC가 입수한 녹취록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왜 업무상 배임 혐의를 받는지가 그대로 나타나 있습니다.

한 언론사가 옛 안기부 포항분소에서 노동자 고문 사건이 있었다는 제보를 받고 취재 중이란 말을 전해 듣게 됩니다.

◀인터넷 언론사 대표▶
"발가벗겨서 통닭구이··· 다리 묶어서 그런 거 있잖아요. 그죠? 그렇게 하고 가혹 행위를 했다. 서울팀들이 내려와서 포항 지부에서 그때는 안기부죠. 안기부 거기서 그런 일이 벌어진 거예요. 사실은."

이 언론사는 이철우 지사가 당시 안기부 포항 간부였던 점을 빌미 삼아, 자기들이 주최하는 드론 행사 보조금을 요구합니다.

◀인터넷 언론사 대표▶
"보도는 안 하겠지만 아마 다음 선거 때는 노출될 수도 있어요. 사실은. 그런 부분들을 좀 덮고 가는 게 필요하다. 이런 생각이 들어서···"

실제 보조금 5,400만 원이 지원됐습니다.

이 지사는 "전혀 모르는 이야기"라고 주장하지만, 보조금 편성에 관여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전 경상북도 관계자▶
"드론 축구대회 해서 5,400만 원 해서 옆에 "정무실장"··· 비고란에··· 그다음에 삭감이 됐어요. 삭감. 그다음에 다시 살아났어. 이철우 지사가 살린 거야. "지사님" 이렇게 돼 있는 거야. (비고란에?) 네."

도청과 도지사 관사를 차례로 압수수색을 한 경찰은 이 지사에 대해 업무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했고, 현재 보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이 지사는 3월 11일, 대구MBC 녹취록 보도가 나간 직후 자신의 SNS를 통해 기자 실명까지 거론하며 '악의적 허위 보도'라고 비난했습니다.

선거 국면에 맞춘 '정치적 기획 보도'라며 법의 심판을 받게 하겠다고 겁박했습니다.

대구참여연대는 "확인하기 어려운 제보나 주장이 아니라 녹취록이라는 증거와 보조금 집행이란 사실에 근거한 보도"라며, 이 지사는 "협박을 멈추고, 언론 매수의 진실을 밝히라"고 촉구했습니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
"공천 심사하는 날 표적에 맞춰서 했다고 이렇게 주장하는 건 억측이고요. 오히려 공천 과정에 있기 때문에 공직 후보자의 어떤 의혹을 검증하는 것은 언론의 사명이다."

이런 가운데 이철우 지사는 언론중재위원회 제소와 함께 대구MBC 기사 삭제를 위한 가처분 신청을 대구지방법원에 제출했습니다.

선출직 공직자가 자기에게 불리한 기사를 쓴 언론에 재갈을 물리려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김문주 민주 평등사회를 위한 대구경북교수 연구자 연대회의 의장▶
"도 예산을 사적 이유로 집행한 의혹인데, 관련 뉴스 보도를 이유로 해서 현직 도지사가 언론사에 법적 조치를 하려는 건 윤석열 정부가 했던 '입틀막'의 이철우 버전이죠. 이는 민주주의에 대한 중대한 도전이고, 매우 시대착오적인 행동입니다."

고문 의혹 기사로 '검은 거래'를 시도한 언론사엔 법적 조치 대신 보조금을 주고, 실체를 보도한 언론사엔 법적으로 대응한 것은 악의적인 '언론 길들이기'란 우려도 나옵니다.

◀박준우 변호사▶
"수사 결과와 관계자 진술을 근거로 한 만큼 명예훼손이나 선거법 위반으로 인정되기는 어렵습니다. 후속 취재 자체를 위축시키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언론의 감시 기능과 표현의 자유 측면에서 우려스러운 대목이 있습니다."

3선 국회의원에 재선 도지사, 대선 출마까지 한 이철우 지사의 언론관이 어떤 심판을 받게 될지 사법부의 판단에 촉각이 모이고 있습니다.

MBC 뉴스 윤태호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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