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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지나가면서 한 말"⋯그런데, 부구청장 후임 준비는 왜?

한태연 기자 입력 2026-03-09 23:15:00 조회수 71

◀앵커▶
대구 서구 출신 김상훈 국회의원의 대구시 경제부시장 인사 개입 관련 속보입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김 의원으로부터 서구 부구청장을 대구시 경제부시장 자리로 추천받았지만, "지나가면서 들은 얘기"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은 듯한 뉘앙스로 해명했습니다.

그런데, 김 권한대행은 경제부시장 임명을 위해 서구 부구청장 후임 인사를 준비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국회의원의 추천 한마디에 대구시가 일사불란하게 움직인 건데요.

공직자의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은 지난 3월 3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기자 회견장에서 김상훈 국회의원으로부터 공석인 경제부시장 자리에 대해 얘기를 나눴습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김상훈 의원이) 경제부시장 (자리) 그대로 둘 거냐 그 말 한마디 국회에서 지나가다가 한 번 했었고요."

김 권한대행은 경제부시장으로 누구를 임명할지 결정이 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김정기 대구시장 권한대행▶
"누구로 (경제부시장을) 임명을 할지 말지에 대한 판단도 지금 아직 못 내린 거고 누구를 할지도 아직 전혀 뭐 보류된 사람들은 없습니다."

그런데, 취재 결과 대구시가 성웅경 서구 부구청장의 후임을 준비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대구시가 김 의원의 경제부시장 추천 발언 당일인 지난 3일 서구 부구청장 후임자 2명을 정한 뒤 서구청에게 건의한 겁니다.

◀대구 서구청 관계자▶
"추천을 하여튼 (대구) 시에서 그렇게 말씀하셨어요. (서구청에서는) 그냥 얘기 중인 걸로 제가 알고 있습니다. 지금 어떻게 결정하지는 않고요."

국회의원의 발언이 나오자마자 김정기 권한대행이 경제부시장 인사를 일사불란하게 추진한 정황이 드러난 겁니다.

이는 공직자가 지켜야 할 정치 중립 의무를 위반했다는 게 법조계의 시각입니다.

◀박준우 변호사▶
"김정기 권한대행이 성웅경 부구청장의 후임 인사까지 실제로 준비했다는 것, 이건 의원의 추천이 사실상 지시로 작동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정적인 정황입니다. 결국 권한대행이 독자적인 판단이 아닌 특정 정치인의 의향을 기준으로 인사를 준비한 것이기 때문에, 이는 헌법과 지방공무원법이 규정한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입니다."

시민사회는 김상훈 국회의원의 행동은 사실상 인사 개입이자 권한 남용이라고 주장합니다.

◀은재식 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이것이 사실이면 대구시 행정 권력의 공백기를 틈탄 부당한 인사 청탁과 압박이자 명백한 권한 남용이고요. 특히 지역 정치권과 행정 조직 간의 뿌리 깊은 인사 커넥션이 노골적으로 작용했다는 방증이고, 또 졸속 추진된 대구 행정통합의 책임자들이 본연의 책무는 뒤로 한 채 젯밥에만 몰두하는 지역 정치의 민낯을 (드러냈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지난 4일 전국 광역단체장에게 공직자의 선거중립 위반이 없도록 철저한 공직 기강 확립을 요청했습니다.

김 권한대행의 인사 추진 정황이 확인된 만큼 정부 차원의 진상 조사가 필요해 보입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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