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제는 공공의대···의료 오지 벗어나야
정부가 '지역의사제'에 이어 '공공의대' 설립 방침을 분명히 했습니다.
기존 의대에 정원만 늘려주는 수준을 넘어, 아예 정부가 예산을 투입해 공공 의료 인력을 양성하는 특수 목적 대학을 만들겠다는 겁니다.
전국에서 의대가 없는 지역, 혹은 있어도 의료 기반이 무너진 지역들은 그야말로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며 사활을 걸고 있습니다.
'의료 오지'라는 오명을 쓰고 있는 경상북도의 절박함은 남다릅니다.
지역 정치권도 여기에는 여야를 가리지 않는 모습입니다.

2026년 '공공의대' 법률 제정 착수 등 실무 작업
보건복지부가 최근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2029년 공공의대 설립을 공식화했습니다.
당장 2026년 상반기부터 관련 법률 제정에 착수하고, 학교가 들어설 터 확보 등 구체적인 실무 작업에 돌입한다는 계획입니다.
기존 의대의 정원을 늘리는 '지역의사제'가 단기 처방이라면, '공공의대'는 국가가 직접 나서서 기피 과목과 취약 지역에서 근무할 '공공 의료 전문가'를 길러내겠다는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으로 평가받습니다.

발 빠르게 나서는 전국 지자체
전국의 광역자치단체들은 발 빠르게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습니다.
먼저 전라남도에서 포문을 열었습니다.
전남은 전국 광역지자체 중 유일하게 의과대학이 단 한 곳도 없는 지역입니다.
이를 명분으로 이미 대통령실과 협의를 마쳤다며 2027년 개교를 목표로 '전남 통합 국립의대' 설립 방침을 밝혔습니다.
전남 동·서부권에 각각 500병상 이상 상급종합병원급 대학병원 설립까지 구체적인 계획까지 내놓았습니다.

전국 최하위 의료 현실···경북의 '비명'
경상북도의 의료 지표는 매우 심각합니다.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1.44명입니다.
서울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전국 17개 시도 중 최하위입니다.
심근경색이나 뇌졸중처럼 분초를 다투는 응급 환자가 발생했을 때, 1시간 이내에 적절한 치료를 받기 어려운 게, 경북 전체 시군의 현실입니다.
이른바 '골든타임'을 도로 위에서 허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2월 19일, 경북을 찾은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을 만나 이 같은 현실을 강하게 호소했습니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경상북도만 하면 항상 의사(수) 꼴찌고 상급 병원 없다고 하고, 공공의료 중에 응급실은 꼭 지역마다 국가에서 책임지고 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정은경 장관은 지역 필수 의료 강화가 현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임을 재확인하고 지역 의견을 적극 반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 "복지부의 최대 과제가 지역의 필수 의료를 어떻게 강화할 것이냐에 대한 것이어서 (현장에서) 많은 의견 주시면 잘 담아내서 실행 가능한 계획으로 잘 만들고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공공의대 유치에는 여야가 없다
12월 17일, 더불어민주당 임미애 의원과 국민의힘 김형동 의원은 국회에서 공동 토론회를 개최했습니다.
당적을 떠나 '경북 국립·공공의대 설립'이 의료 공백 해결, 나아가 지역 소멸을 막을 대안이라는 데 같은 인식을 하는 겁니다.

의료계는 반발···진짜 경쟁은 이제부터
장밋빛 전망만 있지 않습니다.
'대한의사협회' 등 의료계는 공공의대에 대해서도 부정적입니다.
의대 신설보다 기존 의료 인력의 재배치와 수가 인상이 먼저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막상 건물을 짓더라도 학생들을 가르칠 교수진과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부속 병원 설립 비용은 어떻게 조달할 지도 난제로 꼽힙니다.
공공의대 설립은 단순한 학교 유치를 넘어 지역에 사는 이들의 생명권과 직결된 문제입니다.
정부가 2029년이라는 시간표를 제시한 만큼, 의료 공백을 메울 절호의 기회를 선점하기 위한 지자체들의 치열한 경쟁은 이제부터가 진짜 시작입니다.
경북이 '의료 오지'라는 꼬리표를 떼고 공공의료의 거점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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