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브리핑 시작합니다.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리더십이 함께 흔들리고 있습니다.
정청래 대표는 핵심 공약인 '1인 1표제'가 중앙위원회에서 부결되며 당 장악력에 균열이 생겼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정 대표는 국민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하듯 당의 선거에서도 누구나 1인 1표를 행사해야 한다는 취지를 앞세워 개정을 밀어붙였지만, 논의 과정에서 거센 반발이 일었습니다.
1인 1표제가 시행될 경우, 사실상 '대의원제'가 유명무실해질 수 있고 영남을 비롯한 취약 지역은 소외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 것입니다.
또, 내란전담재판부 도입 등 여권이 추진하는 사법개혁이 강경 지지층을 바라보며 추진된 탓에 오히려 ‘역풍’으로 작용한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도 12·3 비상계엄 1년이 된 시점에 계엄의 정당성을 강조하는 메시지와 윤석열 전 대통령을 옹호하는 발언을 하면서 위기를 맞았습니다.
국민의힘 당내에서도 후폭풍은 거세게 불었습니다.
윤석열 세력과의 단절 선언을 내놓은 초 ·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사과 릴레이가 잇따랐지만 정작 장동혁 대표는 극우 쪽으로 더 밀착하는 모습이기 때문입니다.
위기감을 느낀 국민의힘 중진들은 잇따라 지도부의 '노선 전환' 요구에 나섰습니다.
'원조 친윤'으로 불리던 윤한홍 의원도 장동혁 지도부에 대한 공개 비판을 하며 “계엄을 사과해야 우리 당이 산다”라고 강조했습니다.
당내 최다선인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장동혁 대표를 향해 “‘윤 어게인’ 냄새가 나는 방법은 맞지 않다”고 강조했고, 윤 전 대통령에 대해서도 “폭정을 거듭하다 탄핵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당내 파열음이 확산하자 장동혁 대표는 원내 여론을 청취하는 '경청 행보'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정작 강성 유튜브에 출연해서는 “꿋꿋이 나갈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본격적인 지방선거 모드 전환을 앞두고 여야 당대표가 처한 위기의 성격은 미묘하게 닮아 있습니다.
극단적 지지자에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보편적인 국민의 마음을 먼저 바라보는 정당이 선거에서 승기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박재일 영남일보 논설실장▶
"지금 이 시점에 예를 들면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내란의 티끌도 법정에 세우겠다’라고 그랬잖아요? 좋은 말이죠. 그렇지만 우리가 현실적으로 티끌까지 어떻게 법정에 세웁니까?
만약에 그런 식으로 간다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인데 민주는 모르겠지만 '공화'가 되기는 어렵겠죠. 그런 점들을 정치권이 유념해야 할 시점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강수영 변호사▶
"깜짝 놀랐죠. 친윤 중의 친윤이고 '찐윤'이라고 얘기했던 윤한홍 의원마저도 '똥 묻은 개가 겨 묻은 개 나무라는 꼴', '우리가 스스로 이걸 정리하지 않고 사과하지 않고 어떻게 민주당을 비판하겠느냐, 국민들이 호응하지 않는다' 오죽하면 윤한홍 의원이 그런 얘기를 하겠어요. 그러니 지금 누구 탓한다고 보기는 어렵겠지만 근원적으로 국민의힘 책임이 굉장히 크다. 정치 혼란상은 오로지 장동혁을 당 대표로 만들어줬던 세력, 부정선거 세력에만 기대서 거기에 눈치를 보면서 정치적인 행보를 이어가니까 당 전체까지 나락으로 지금 떨어진다고 그렇게 평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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