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에서 시작된 해방 직후 가장 큰 규모의 민중 저항 운동, 10월 항쟁 79주기입니다.
2025년 위령제에는 처음으로 대통령 근조화환이 놓였는데요.
유족들은 이제는 억울한 죽음의 진실이 밝혀지기를 간절히 소망했습니다.
손은민 기자입니다.
◀기자▶
10월 항쟁 희생자 위령탑 앞에서 구슬픈 염이 울려 퍼집니다.
신부와 목사의 기도가 이어지고, 이젠 노인이 된 희생자의 자손들이 제사상에 차례로 잔을 올립니다.
◀정대호 10월항쟁 유족회 이사▶
"원혼들이여, 이제 그 억울함이 하나둘 풀리는 것들을 지켜보시며 오늘 이 자리에 강림하시어 흠향하소서."
79년 전인 1946년 10월 1일, 해방 직후 식량난과 미군정의 폭정에 반발한 시민들이 대구역 앞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를 향한 발포로 촉발된 민중항쟁은 전국으로 퍼졌고, 좌익 선동 세력으로 몰려 수많은 민간인이 죽임을 당했습니다.
남은 가족들은 연좌제 고통에 시달렸습니다.
◀채영희 10월항쟁 희생자 유족회장▶
"당시 핏덩이였던 자식들도 이제 하나둘씩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이대로 역사 속 진실이 묻히게 될까 두렵고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습니다."
유족들은 더 늦기 전에 10월 항쟁 특별법을 제정해 진실을 규명해달라고 요구했고, 희생자들과 아픈 역사를 모두가 기억할 수 있도록 국가 기념일 지정도 원하고 있습니다.
◀임성종 10월항쟁 시민연대 대표▶
"제주4·3과 여순 사건은 기념일로 지정돼 그 뜻을 기리고 있는데 그것의 시발점이 되었던 10월 항쟁은 아직 진실 규명과 명예 회복이 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추정한 10월 항쟁과 관련된 학살 희생자는 1,400여 명.
80주기를 앞두고 있지만 희생자 대부분의 유해조차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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