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루만 휴가를 내면 최대 10일까지 쉴 수 있는 이번 추석 연휴, 국내 여행을 계획하신 분들 많으시죠?
전기차 타는 분들은 충전하러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르실 텐데, 대구·경북권 휴게소 중 질식소화포 같은 전기차 화재 설비가 있는 곳이 절반이 안 됩니다.
뭘 주의해야 하는지 손은민 기자가 알려드립니다.
◀기자▶
고속도로 휴게소에 마련된 전기차 충전소입니다.
전기기사가 열화상카메라를 들고 충전기 안을 들여다봅니다.
◀현장음▶
"60도, 이렇게 되면 위험하거든요."
전류가 새는지 점검하고, 특수 소화기가 잘 작동하는지도 확인합니다.
대구·경북권 고속도로에는 휴게소 32곳에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기는 203대.
화재 초기 산소를 차단해 불을 끌 수 있는 질식소화포가 있는 곳은 14곳, 43%뿐입니다.
3년 전 도로공사가 개발한 화재 진압용 수조는 건천휴게소 한 곳에서만 시범 운영 중입니다.
실시간 화재를 감지하는 CCTV와 열화상 카메라가 있는 곳도 있지만 그것도 충전기 업체에 따라 제각각입니다.
지하 공간과 달리 지상 전기차 충전소는 화재 설비 의무 규정이 아직 없기 때문입니다.
운전자들도 어떤 설비가 있는지 모릅니다.
◀이현만 전기차 이용자▶
"불나면 두고 도망가야지 우야노? 주변에 불을 끌 게 없잖아."
하지만 충전할 때마다 걱정입니다.
◀인훈양 전기차 이용자▶
"전기차 화재 같은 경우는 분말 소화기로 진압이 안 되잖아요. 소방서가 가까운 데 있는 건 아니니까 출동 시간도 늦을 거고 빠르게 진압하려면 소화 시설이 완벽하게 좀 갖춰져야···"
2024년 대구·경북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전기차 충전소를 이용한 차량은 70만여 대.
전기차에 불이 나면 최대한 먼 곳으로 피한 뒤 119에 신고하라고 소방 당국은 조언합니다.
◀박찬일 경북소방본부 재난대응과▶
"화재가 발생할 때는 배터리 내부에서 오프가스(OFF-GAS)라는 흰색 기체가 발생하면서 거기에 불이 붙고 화재로 이어지게 됩니다. 이런 과정들이 너무 급격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차량 문을 수동으로 개방하는 방법도 숙지해 두어야···"
다만 불꽃이 보이지 않고 오프가스가 나오지 않는 상태라면 질식소화포로 차량을 덮어 불이 번지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주행하다 차량 하단에 충격이 있었다면 배터리가 손상되지 않았는지 바로 점검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또 과전류나 발열로 불이 날 위험이 큰 220볼트 가정용 콘센트로는 충전하지 않는 게 좋습니다.
MBC 뉴스 손은민입니다. (영상취재 이동삼,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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