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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 공영주차장 63%, 지하에 전기차 전용 구역 설치···"화재에 취약"

도건협 기자 입력 2025-03-22 10:00:00 조회수 7

사진 제공 한국소비자원
사진 제공 한국소비자원

실내 공영주차장 10곳 중 6곳 이상이 지하에 전기차 전용 구역을 설치해 화재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실내 공영주차장 30곳의 전기차 충전설비의 설치 위치를 조사한 결과, 19곳(63.3%)이 지하층에 충전시설을 설치했고 이 가운데 6곳(20%)은 지하 3층 이하에 설치해 화재 발생 시 진압이 어려울 수 있었습니다.

한국화재보험협회의 '전기차 충전설비 안전기준'에서는 전기차 충전설비를 지상에 설치하고 부득이한 경우 지하 2층 이상에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설치 권고 장소가 옥외 안전 장소, 충전 전용 건물, 주차 건물 옥상, 건물 내 지상, 건물 내 지하로, 뒤로 갈수록 안전성이 떨어집니다.

30곳 가운데 10곳은 충전설비가 직통계단(피난계단) 주변에 설치돼 화재에 특히 취약했습니다.

직통계단 인근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 연기와 열이 직통계단으로 빠르게 확산해 화재 진압과 대피가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부산소방재난본부의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소방 안전 가이드'에서는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을 직통계단과 멀리 떨어진 위치에 설치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전기차 전용 주차면 간 이격거리 유무를 조사한 결과, 조사 대상 주차장 30곳에 있는 전기차 전용 주차면 835개 중 좌우 모두에 이격거리를 두거나 별도 공간에 분리한 주차면은 48개(5.7%)에 불과했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제트 화염(연료가 빠르게 분사되거나 고압에서 연소하면서 형성되는 길고 강력한 화염)이 주변 차량으로 번지면서 화재가 확산할 우려가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영국의 '실내 주차장: 전기차 화재 안전 가이던스'에서는 전기차 간 거리를 넓힐 수 있도록 기존 3개의 주차면을 2개로 전환하는 등 주차면 간 최소 90cm~120cm의 여유 폭을 둘 것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또, 조사 대상 주차장 30개소 중 절반인 15개소(50%)에서만 질식소화포가 비치되어 있었습니다.

전기차 화재는 배터리의 열 폭주 현상이나 배터리 셀 간 화재 확산, 유해 가스 발생 등의 특성 때문에 일반 분말 소화기로는 화재 진압이 상대적으로 어려워 질식소화포 등을 통한 초기 대응이 중요합니다.

한국소비자원은 조사 대상 주차장 관리주체와 조사 결과를 공유하고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 및 충전시설에 소화설비를 설치하고 충전시설의 관리를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권고했습니다.

관계 부처에는 전기차 화재 특성을 고려한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의 안전 기준 마련을 건의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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