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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부 대 양여→정부 지원→국가 주도?···대구경북신공항, 원점 재논의하나?

권윤수 기자 입력 2025-10-09 18:00:00 조회수 19

◀앵커▶
2030년 개항을 목표로 했던 대구경북신공항은 건설비를 조달하지 못해 첫 삽조차 뜨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애초 기부 대 양여 방식으로 짓기로 했다가 정부 지원 방식으로 바꾼 신공항 건설.

그런데, 정치권에서 갑자기 국가 주도 사업으로 바꾸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러다가 원점에서 다시 논의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생기고 있습니다.

보도에 권윤수 기자입니다.

◀기자▶
대구경북신공항이 목표대로 2030년 개항하려면 2026년 착공에 들어가야 합니다.

민간 기업이 나서지 않아 '기부 대 양여' 방식은 사실상 물 건너갔고, 공공사업에 쓰려고 모아둔 나랏돈 '공공자금관리기금' 투입을 원하는데, 기획재정부가 반대합니다.

대구시와 경상북도는 14조 원이라는 막대한 공사비 가운데 초기 1~2년 정도만이라도 공공자금관리기금으로 달라고 요구합니다.

또 공사에 LH가 참여하는 한편, 대구·경북이 지방채를 발행하는 대신 이자를 정부가 내주길 원합니다.

◀양금희 경상북도 경제부지사▶
"LH에서 들어와서 그 공사를 하고, 공사와 관련된 대금이나 이런 부분에 있어서··· 지방 정부도 협조할 테니까 그것들을 하고, 그에 대한 이자를 정부가 부담하라."

새 정부를 상대로 강력한 정치력을 발휘해도 모자랄 판에 홍준표 전 대구시장은 대선 출마를 위해 자리를 박차고 나갔고, 경북도지사는 건강이 좋지 않아 추진력을 발휘하기에는 여력이 없어 보입니다.

이런 가운데 정치권에선 불쑥 다른 목소리가 튀어나왔습니다.

신공항 특별법을 대표 발의했던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은 지자체 주도로는 공항을 영원히 짓지 못할 거라면서 정부가 책임지고 건설하라며 공을 넘겼습니다.

'TK 신공항'이라는 말 대신 '군 공항 이전 사업'이라고 바꿔 부르자고 제안까지 했습니다.

◀주호영 국민의힘 국회의원▶
"군 공항은 국가 시설이어서 이전을 반드시 국가가 해야 합니다. 기부 대 양여 방식을 택한 것은 국방부나 중앙정부가 전혀 움직이지 않기 때문에 우리 대구시가 노력을 해서라도 계기를 마련하고자 해서 했던 것인데···"

대구 공항이 지역구인 최은석 국민의힘 의원도 정부 책임론에 힘을 보탰습니다.

◀최은석 국민의힘 국회의원▶
"TK 신공항 이전 문제가 좀 제대로 실행되기 되게 어려운 것 같고, 그래서 결국은 정부가 재정 사업으로 이렇게 이것들을 좀 추진할 수 있도록 입장을 좀 바꾸는 게 저는 맞다고 생각합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은 자신은 애초부터 군 공항 이전 사업으로 접근할 것을 주장해 왔다면서 국민의힘이 갑자기 방향을 선회한 것에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임미애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과거에 국민의 모든 지방 권력을 독점하고 있었던 국민의 힘 정치인들이 이 문제가 이렇게까지 지지부진해지고 꼬이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과부터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임 의원은 광주 군 공항 이전과 대구 군 공항 이전 문제를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논의해야 한다고 밝혔는데, 이렇게 되면 원점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상황에 몰릴 수도 있습니다.

한목소리를 내도 모자랄 판에 지역 정치권의 의견이 대구시·경상북도와 엇박자를 보이면서 가뜩이나 지지부진한 신공항 사업이 자칫 무산될 위기를 맞는 것은 아닌지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옵니다.

MBC 뉴스 권윤수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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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윤수 acacia@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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