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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경북 보건지소 10곳 중 4곳 공보의 없어···갈수록 심각해지는 농어촌 의료 공백

조재한 기자 입력 2025-08-31 14:00:00 조회수 6


농어촌 의료 공백 메우는 공보의
'공보의'라 줄여 부르는 공중보건의사는 군복무를 대신해 의료 현장에서 일하는 의사입니다.

농어촌 지역의 경우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해 공보의 역할이 매우 큰데요.

대표적인 의료 취약 지역으로 꼽히는 경북 역시 마찬가집니다.


충원율 뚝 떨어진 공보의
공보의는 해마다 병무청에서 요청해 뽑습니다.

충원율을 보면 2020년 89.4%였습니다.

2021년 87.4%, 2022년 78.2%, 2023년 74.6%로 점점 낮아지더니 2024년은 8월 기준 53%까지 내려갔습니다.

2020년에서 2024년, 4년이 지나는 동안 충원율이 무려 36%포인트 줄었습니다.


가뜩이나 열악한 농어촌 공보의 감소 커
지역별로 보면 대도시에 비해 농어촌 지역 공보의 감소가 매우 큽니다.

대구의 경우 2020년 17명에서 2025년 24명으로 7명 늘었는데요.

경북은 2020년 545명에서 2025년 370명으로 175명이나 줄었습니다.

5년 새 감소율이 32.1%입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보의 없는 보건지소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2024년 6월 기준 경북에서 공보의 배치 대상 보건지소 209곳 가운데 공보의가 없는 곳이 82곳으로 나타났습니다.

10곳 가운데 4곳꼴로 공보의가 배치되지 않았습니다.

이 때문에 한 지역의 공보의가 이곳저곳 순회 진료를 하는 경우도 잇따르는 것으로 파악됩니다


"긴 복무기간이 가장 큰 기피 원인"
공보의가 줄어든 가장 이유로 긴 복무 기간이 꼽힙니다.

공보의는 교육 기간을 빼더라도 36개월 복무하는데요.

육군 현역병의 경우 18개월이니까 기간만 따지면 두 배가 됩니다.

사병과 비교해 월급에서 차이가 있긴 하지만 요즘은 사병 월급도 많이 올라 과거처럼 매력이 크지는 않다고 합니다.


현역병 입대 늘면서 공보의 부족 심화 가능성
게다가 의정 갈등을 거치며 의대생들의 현역병 입대가 크게 늘었습니다.

공보의 부족이 앞으로 더 심화 가능성이 있는 겁니다.

실제 2025년 1학기 군 휴학 의대생은 2,094명으로 2023년 일 년간 군 휴학 418명보다 5배나 많았습니다.

보건복지부로부터 자료를 받아 공개한 국민의힘 서명옥 의원의 말입니다.

서명옥 국민의힘 의원 "농어촌과 의료 취약 지역에 상당한 심각한 의료 공백을 초래할 수 있거든요. 정부에서 여기에 대한 제도 개편이 하루빨리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종합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열악한 경북 농어촌 지역에 공보의마저 점점 줄어들면서 의료 공백은 점점 더 커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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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한 jojh@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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