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 상황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습니다. 언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고 그 ‘누구’가 ‘내’가 되거나 ‘내 가족’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응급 상황에서 중요한 건 바로 생명의 골든 타임을 지키는 신속하고 적극적인 대처인데요. 갑작스러운 사고나 질병의 위험에 대처하는 응급처치법에 대해 칠곡경북대학교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김창호 교수와 알아봅니다.
[김혁 리포터]
응급처치와 응급 질환에 관한 시청자 사연을 모아봤습니다. 캠핑을 좋아하는 30대 여성의 사연입니다. 며칠 전에 가족들과 함께 캠핑을 갔다가 화상으로 옷이 신체에 붙었다고 하네요. 이게 잘 떼어지지 않더라고요. 듣기로는 화상으로 인해 붙은 옷을 무리하게 떼어내면 안 된다는데, 사실인지 궁금해하고 있습니다.
[김창호 응급의학과 교수]
맞는 말입니다. 화상으로 옷이 피부에 붙어 있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데요. 피부의 표피층과 진피층은 안에 있는 근육과 혈관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현장에서 바로 옷을 확 벗겼을 때는 표피층이 벗겨져서 진피층까지 손상을 줄 수가 있어요. 그러면 흉이 질 수도 있고 상처가 더 오래 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그럴 때는 화상 부위를 차갑게 식힌 후 응급실에 오셔서 가위나 어떤 특수한 물질로 옷을 벗겨 내는 게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김혁 리포터]
화상을 입으면 사이다를 부어라, 김칫국물을 부으면 괜찮다는 말도 있는데, 괜찮은 건가요?
[김창호 응급의학과 교수]
틀린 말입니다. 화상 상처에 이물질이 들어가서 상처에 안 좋은 영향을 끼칠 수가 있습니다. 정제된 물이나 얼음으로 차갑게 식혀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이물질이 있는 다른 물질이 안 들어가도록 하는 게 중요합니다.
[김혁 리포터]
이번 사연은 산업 현장직으로 일하고 있는 50대 남성의 사연입니다. 이분이 작업장 기계를 다루는 게 직업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항상 주의를 기울이고 있지만 불안한 요소가 하나 있다고 합니다. 절단되거나 이런 게 너무 무서운 거예요.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사고 상황이라면 응급 처치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듣기로는 절단 부위를 차가운 얼음물에 담가서 응급실에 빨리 가면 접합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더라고요. 사실인가요?
[김창호 응급의학과 교수]
절단은 굉장한 통증과 더불어서 환자가 정신적인 충격을 많이 받습니다. 일단 안정시키는 게 우선이고, 절단된 부위는 약간 젖은 거즈에 감싸서 비닐봉지에 넣어둡니다. 그리고 비닐봉지 밖에 얼음이나 얼음물을 넣고 얼음이 절단된 부위와 접촉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접촉했을 때는 그 부위가 동상을 입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두 겹으로 포장해서 병원으로 오는 게 중요합니다. 그게 가장 정확한 처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김혁 리포터]
골든타임은 보통 어느 정도인가요?
[김창호 응급의학과 교수]
논문에 따라서는 이틀 뒤에 봉합해도 잘 봉합이 되었다는 논문도 있습니다. 하지만 최대한 환자의 안전을 위해서는 하루 안에 처치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입니다.
(구성 김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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