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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집쥐 퇴치에 새로운 방법 필요···'적정 관리 통한 박멸' 대안으로 떠올라

심병철 기자 입력 2025-06-24 18:00:00 조회수 11

◀앵커▶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독도에 외래종인 집쥐가 급증하면서 생태계가 심각한 위협을 받고 있다는 보도 전해드렸는데요.

전문가들은 단기간에 집쥐를 박멸하는 것보다 '적정 관리 통한 박멸'로 정책 방향을 전환할 것을 조언하고 있습니다.

심병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천연보호구역 독도에는 2008년 처음 집쥐가 목격된 뒤, 150마리까지 급증했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의 의뢰로 '독도 집쥐 관리 사업' 용역을 맡았던 대구대학교 조영석 교수팀에 따르면 2024년 5월부터 10월까지 무인 센서 카메라에 집쥐가 716차례 포착됐습니다.

서도 주민 숙소에서 359차례로 가장 많았고, 동도 헬기장에서 126차례 발견됐습니다.

독도 전역에 집쥐가 퍼져있는 상황입니다.

집쥐는 조류의 알과 새끼를 잡아먹고, 벼과 식물을 뜯어먹으며 곳곳에 굴을 파는 등 생태계를 교란하고 있습니다.

특히 독도에서만 사는 식물인 독도 해국과 독도 갯장대까지 위협하고 있어 심각한 상황입니다.

독도 집쥐는 유전자 분석 결과 울릉도에서 배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암수 한 쌍이 1년에 최대 460마리까지 새끼를 낳을 정도로 번식력이 강합니다.

◀조영석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한 쌍의 암수가 (독도에) 들어왔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있고 얘가 이렇게 많은 수의 쥐로 퍼져 나갔기 때문에 지금도 남아 있는 개체가 아주 적은 수가 남아 있어도 폭발적으로 증식할 수 있습니다."

집쥐는 시력은 약하지만, 후각과, 청각, 촉각이 매우 발달해 포획도 쉽지 않습니다.

환경 당국과 지방자치단체가 독도 집쥐 박멸에 나섰지만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울릉군청이 2019년과 2020년, 독도 집쥐 포획에 나서 95마리를 잡아냈지만 박멸하지 못하는 등 포획과 번식이 되풀이되고 있습니다.

◀조영석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여기서 남은 한 마리까지 잡고, 혹시 남아 있는 게 모르니까 몇 년 이상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것들을 설치해 갖고는 계속 살펴봐야 하는데···"

새로운 퇴치 방법은 집쥐의 주요 은신처를 중심으로 특수 덫과 무인 센서 카메라를 활용해 지속적으로 포획해 개체군 밀도를 낮게 유지하는 방식입니다.

이러면 생명 주기가 짧은 집쥐는 태풍과 가뭄, 기온 급변 등의 자연적 환경 교란으로 독도에서 박멸할 수 있습니다.

◀조영석 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독도 크기의 작은 섬에서 외래종으로 유입됐던 쥐를 잡아서 성공한 케이스는 전 세계적으로 너무 많습니다."

대구지방환경청은 집쥐 개체 수를 관리하면서 박멸하는 방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신상엽 대구지방환경청 자연환경과장▶
"최대한 한 마리라도 더 솎아 내는 게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올해는 좀 더 자주 이렇게 가서 이제 포획을 해서 나올 수 있는 그런 사업을 좀 해보려고 (준비 중입니다.)"

환경 당국은 독도의 집쥐 문제를 20년 가까이 해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지금이라도 환경 당국의 전향적인 태도 변화를 통해, 집쥐를 퇴치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화면 제공 대구대학교 조영석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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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simbc@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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