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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종 생물과의 전쟁 반복하는 독도⋯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책 필요

심병철 기자 입력 2025-06-10 18:00:00 조회수 8

◀앵커▶
얼마 전 독도에 집쥐의 급격한 번식으로 생태계가 파괴되고 있어 환경 당국이 '박멸 작전'에 나섰다는 소식을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런데 독도에 외래종 동물이 침입해 생태계를 위협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아주 작은 면적을 가진 독도의 특성상, 한 번 외래종이 들어오면 그 피해는 걷잡을 수 없이 커지는데요.

그런데도 이런 일이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심병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독도는 대한민국의 동쪽 끝, 동해 한가운데에 자리한 작은 섬입니다.

면적은 0.19제곱킬로미터에 불과하고 대부분이 암벽과 바위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런 척박한 환경은 외래종 생물의 자연 유입을 막는 방패가 되어왔습니다.

하지만 한 번 외래종이 침입하면 극도로 취약한 구조입니다.

1970년대 초, 경찰이 식용으로 독도에 토끼를 들여와 방사했습니다.

번식력이 좋은 토끼는 빠르게 개체 수를 늘렸고 독도 식생은 완전히 파괴되다시피 했습니다.

결국 1990년대 초 환경 당국의 집중 포획으로 토끼는 사라졌지만, 그 후유증은 심각했습니다.

◀조영석/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 토끼들이 순식간에 섬 전체를 장악하고 그리고 이게 초식 동물로 풀뿌리부터 시작해서 뭐 나무 싹까지 다 갉아 먹어서 섬을 순식간에 황폐화시키고 있었던 상황이었거든요.”

그런데 2008년 서도에서 집쥐가 처음 목격됐습니다.

이후 집쥐는 동도까지 건너가며 급격히 번식해 150마리까지 늘었습니다.

집쥐가 괭이갈매기와 바다제비의 새끼와 알 등을 잡아먹는 등 생태계에 큰 피해를 줬습니다.

독도 집쥐 조사에 나선 대구대학교에 따르면, 집쥐는 울릉도에서 선박을 통해 유입된 게 확인됐습니다.

독도와 울릉도 사이는 유람선과 연구선, 경비대 교대선 등 다양한 선박이 정기적으로 오갑니다.

이 과정에서 집쥐가 유입될 가능성이 늘 존재합니다.

지금은 대구대학교 연구진이 독도에서 집쥐를 거의 박멸한 상태이지만, 언제든 다시 개체 수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조영석/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여기서 남은 한 마리까지 잡고 혹 혹시 남아 있는 게 모르니까 몇 년 이상 계속해서 모니터링하고 추가적인 것들을 설치해 갖고는 계속 살펴봐야 되는데..."실제로 울릉군청이 2019년과 2020년, 독도 집쥐 포획에 나서 95마리를 잡아냈지만 완전히 박멸하지 못해 다시 이전 수준으로 개체 수가 늘었습니다.

◀조영석/대구대학교 생물교육과 교수▶
"외부에서 유입된 외래종 집지가 들어가서 독도를 황폐화시키고 있는 모습은 이거는 정신적으로 되게 또 심리적으로도 되게 좋은 상황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소중한 영토인 독도에 외래종 생물이 침입해 생태계를 파괴하는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보다 철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합니다.

MBC 뉴스 심병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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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병철 simbc@dg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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