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재산 증식 과정에 대해선 해명을 미룬 채 부처 업무보고 같은 이례적 공개 행보를 이어가는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를 두고 비판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심리학의 주요 용어 중에 ‘인지 부조화’라는 것이 있습니다.
사람이 자신의 신념·태도와 모순되는 정보를 접할 때 느끼는 불편함을 설명하는 것입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사람들은 불리한 정보는 무시하거나 합리화하는 경향을 보입니다.
자신의 정치 성향과 반대되는 언론 보도를 접하면 “편파적 가짜뉴스”라고 치부하거나, 자신이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불리한 사실은 믿지 않으려는 선택적 지각이 나타는 것입니다.
이러한 인지부조화 효과로 인해 열성 지지자들은 명백한 비리 증거에도 눈을 감거나, 음모론으로 치부하기 일쑤입니다.
이는 잘못을 저지른 정치인이 초기 대응에 성공하면 한동안 지지층의 보호막 속에 진실을 억눌러둘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스스로 합리화의 함정에 빠져 문제를 키우는 부작용도 초래하게 됩니다.
시간이 흐르며 증거가 축적되면 지지자들도 결국 등을 돌리게 되고, 그때 터지는 진실은 더욱 큰 파장을 일으킵니다.
지금 한창 진행되는 3대 특검은 그 결과입니다.
그래서 이제 첫발을 떼는 정권에게 가혹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이라는 섭섭함은, 그 힘들었던 천신만고의 시간을 넘어 다시 시작하는 첫걸음이니 더 엄중하게 검증해야 한다는 말로 바꿔 들을 수 있어야 합니다.
그것이 이재명 정부의 힘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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