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맛을 느끼게 하고 소리를 만들어 정교한 발음을 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관이 바로 ‘혀’입니다. 혀를 통해 우리 몸의 건강지표를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혀를 ‘입속의 청진기’라고도 부르는데요. 가벼운 증상이라도 무심코 넘겼다가는 질병의 ‘쓴맛’을 볼 수 있는 혀 질환에 대해 경북대학교 치과병원 구강내과 전문의 강건화 교수와 알아봅니다.
[강건화 구강내과 교수]
'설하정맥류'라는 것이 있는데요. 어느 날 갑자기 혀 밑을 보았는데 푸르스름한 것들이 많이 보여서 이게 병이 아닌지 의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정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정맥의 확장입니다.
푸르스름한 것이 많이 보인다고 해서 건강에 문제가 있거나 이런 것은 아니고요. 단지 혀 밑의 피부가 얇기 때문에 혈관이 많이 비쳐 보이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역시 아무런 치료가 필요 없습니다.
다음은 '설태'입니다. 설태는 많이 들어보셨을 텐데요. 혀 표면을 덮고 있는 하얀 물질입니다. 이 물질은 탈락한 상피 세포와 세균 덩어리들이 붙어서 생긴 축적물인데요. 설태도 역시 아무런 증상을 유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과도하게 설태가 낀 경우에는 다른 사람에게 구취를 유발할 수가 있어서 구강 위생 관리를 위해서 설태를 잘 닦아내 주는 게 좋습니다.
설태는 혀에 구내염이 심하게 와 있거나 전신적으로 건강 상태가 좋지 못해서 잠시 혀 관리가 어려울 때 많이 끼는 것을 볼 수 있고요. 열심히 잘 닦아주시면 금방 사라지기 때문에 병적인 상태로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간혹 목욕탕을 가보면 설태를 제거하기 위한 다양한 도구들이 사용되고 있는 걸 볼 수가 있습니다. 벗겨내기 위해서라고 할 수 있는데 이건 무리가 없는 걸까요?
[강건화 구강내과 교수]
칫솔로 닦아주셔도 사실 충분하긴 한데요. 혀클리너를 사용해 주시면 조금 더 효과적이고 효율적으로 잘 닦아내실 수 있어서 사용하는 것은 추천하는데, 다만 설태와 정상적인 실유두를 잘 구별하지 못하시고 설태를 넘어서서 실유두의 표면까지 빡빡 닦아내시는 경우에는 점막에 손상을 줄 수 있어서 그것은 주의해야 합니다.
[이동훈 아나운서]
보통 사람들은 설태와 실유두를 어떻게 구분해 낼 수가 있을까요?
[강건화 구강내과 교수]
구별하기가 어려울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센 힘으로 닦아내지 마시고 가벼운 힘으로 3번에서 5번 정도만 닦으시라고 추천해 드립니다.
(구성 우승표)
- # 메디컬약손
- # 혀
- # 혀질환
- # 설하정맥류
- # 설태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