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의대생 상당수가 복귀 움직임을 보인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1년 넘게 파행인 의대 교육이 정상화될지가 관심인데요.
하지만, 붕괴한 의료 현장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의료 현장을 떠난 전공의 가운데 절반 이상이 이미 일반의로 재취업 했고, 상당수는 입대했거나 앞둔 것으로 파악됩니다.
보도에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정부는 2026년도 의대 정원을 2년 전 수준으로 되돌리는 조건으로 의대생 복귀를 내걸었습니다.
대학마다 제적, 유급, 전과 등으로 압박하는 가운데 의대생 상당수가 등록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의료 현장입니다.
이미 2024년 의료 교육이 멈추며 신규 의사 배출은 거의 없었습니다.
사직 전공의를 대상으로 여러 차례 당근과 채찍으로 모집을 했지만, 별 효과는 없었습니다.
수련 과정의 전공의들 역시 이미 새로운 일자리를 찾거나 입대한 것으로 파악됩니다.
김선민 조국혁신당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사직 전공의 9천여 명 가운데 절반을 훌쩍 넘긴 5천 1백여 명이 이미 일반의로 재취업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나머지 전공의들도 병역 해결을 우선 하려는 가운데 2025년 천 명 가까이 군의관이나 공보의로 군 복무할 예정입니다.
이마저도 내과,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외과 등 필수 의료과에는 17.9%밖에 되지 않아 불균형이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의료 현장에서는 전공의 복귀에 대한 기대도 사라지고 있습니다.
◀의료계 관계자▶
"그쪽(일반의)으로 많이 취업을 했다고 하시더라고요. (전공의를) 언제부터 또 모집한다 이런 이야기는 들은 게 없습니다."
의대 교육이 정상화하더라도 전문의가 돼 의료 현장에 투입되려면 10년 이상 필요합니다.
사직한 전공의들이 되돌아올 움직임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의료 현장은 점점 더 기능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mbc 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윤종희 그래픽 한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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