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탄핵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자 차기 대권을 노리는 잠룡들이 행보를 넓히는 가운데 '야권의 잠룡' 이낙연 전 국무총리가 최근 대구를 다녀갔습니다. 민주당에서 탈당해 새미래민주당의 상임고문을 맡고 있는 이 전 총리에게 현 시국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이재명 대표와의 관계는 어떤지 물어봤습니다. 대구MBC 뉴스플러스에서 공개합니다.
Q. 이낙연 전 국무총리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이낙연 전 국무총리]
안녕하세요?
Q. 대통령 탄핵 심판 결과가 어떻든지 간에 지금 국민 분열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잖아요. 앞으로 국민 통합이라든지 민심 통합 그리고 정치권에서는 좀 소통과 타협을 복원시킬 방법은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이낙연 전 국무총리]
이런 혼란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서는 혼란의 당사자인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가 헌법재판소 또는 법원의 판단에 승복하겠다 이렇게 선언하고 또 지지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지도자로서의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렇지 않고 지금처럼 지지자 선동하고 헌재나 법원 흔들어대고 이래서는 국가 혼란이 굉장히 심화할 거예요. 그런대로 안 갔으면 좋겠습니다. 갑자기 소통과 대화가 복원될 수 있는가? 쉽지는 않을 거예요.
그러나 조금 중장기적으로 본다면 양당 제도는 그저 권력 투쟁으로 날이 새는 그런 구도니까 다당제로 가서 대화와 타협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만드는 것이 필요하겠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Q. 연장해서요, 대표로 계실 때는 좀 소통이 존재했었나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예, 그 당시에 협치하려고 노력했고 그것 때문에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공격을 많이 받았습니다.
Q. 옛날 정치는 그래도 막후에서 타협도 하고 소통도 하고 그런 게 존재했다고 하더라고요.
[이낙연 전 국무총리]
네, 과거에는 야간에 국회를 하면 헤어질 때 그냥 헤어지지 않고, 당과 관계없이 술 한잔 마시고 헤어지고, 또 정당과 관계없이 제일 선배가 술값 내주고 그러면서 충고도 듣고 그런 게 있었는데, 지금은 같은 당내에서도 서로 안 어울리는 그런 문화가 돼 있어서 굉장히 삭막하죠.
Q. 줄곧 거대 정당에 몸담고 계시다가 지금 소수 정당에 계시는데 소수 정당에 있으면서 외로움이랄까? 무기력감 이런 걸 느끼셨을 것 같아요.
[이낙연 전 국무총리]
네, 외롭고 무력감을 느끼죠, 당연히. 그런데 만약 제가 지금 민주당에 있다면 뭘 하고 있었을까 아마 다른 분들처럼 이렇게 올바른 소리도 못 하고 엉거주춤 앉아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것보다는 지금이 낫지요. 국가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것이지요. 이렇게 자유롭게 말하고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는 게 더 좋겠지요.
저희를 위해서가 아니라 대한민국이 이렇게 극한투쟁만 계속하는 그런 정치에서 벗어나려면 다당제가 도입될 필요가 있어요. 다당제가 되면 당이 3개나 4개가 있다면 타협을 안 할 수가 없거든요. 그렇게 되려면 선거구제를 바꿀 필요가 있습니다. 한 구에서 3명을 뽑는다 4명을 뽑는다고 그러면 한 당이 독식할 수가 없거든요. 노무현 대통령이 그 꿈을 계속 꾸다가 이루지 못했어요. 영남에서도 민주당이 되고 호남에서도 국민의힘이 됐으면 좋겠다.
Q. 이재명 대표와의 어떤 갈등 그 부분에 사람들이 사실 집중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이 대표랑 첫 인연 첫 만남은 좀 어땠는지 궁금하거든요.
[이낙연 전 국무총리]
우선은 그걸 개인 간의 갈등이라고 보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혹시라도 제 마음속에 미움 같은 게 있다면 그것 때문에 이러는구나 이렇게 될 것 아니겠어요? 그러면 제가 국민들께 호소드리는 것도 값이 떨어지는 것이죠.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고 적어도 저는 개인 간의 미움 때문에 무슨 말을 하지는 않는다는 이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고요. 언제 처음 만났는지는 기억이 가물가물합니다.
Q. (이재명 대표가) 비명계 인사들을 만나고 계시던데 혹시 보자고 연락이 오거나 컨택이 오지는 않으셨나요?
[이낙연 전 국무총리]
그런 건 없었고요. 그리고 뭐 만나서 해결될 일도 있지만 만남만 가지고 모든 게 해결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 정치인들이 흔히 그런 방법을 쓰는데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데 그냥 만나서 악수하고 웃고 이것으로 그 이미지를 주는 뭐 그런 단계는 저와 이재명 대표 사이에서는 그런 단계는 지나지 않았나 싶습니다.
Q. 다소 위트 있는 대답을 기대하면서 마지막 질문을 이렇게 한번 드려보겠습니다. 이낙연에게 이재명이란?
[이낙연 전 국무총리]
잘해 주시길 바라는 후배 정치인.
Q. 네, 오늘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 # 뉴스플러스
- # 이낙연
- # 새미래민주당
- # 대구
- # 대구방문
- # 이재명
Copyright © Daegu Munhwa Broadcasting Corporation.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