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구 달성군 현풍면에서 최근 축사 설립을 두고 주민 반대가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달성군에 도시개발이 급속히 진행되며 기존 축사 이전에 따른 축산업자와 주민 간 갈등이 잦아지고 있는 건데요.
결국 이 문제 때문에 최근 가축 사육 제한 구역을 확대하는 조례까지 만들었습니다. 앞으로는 달성군에 축사를 새로 짓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입니다.
양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양관희 기자▶
대구 달성군 현풍읍 농업진흥구역입니다. 이곳에는 지난해 말부터 축사가 들어서기 시작했습니다.
달성군 다른 곳에서 축사를 운영하다, 주민 민원에 이곳으로 옮겨온 사례가 많습니다.
그러나 옮겨온 이곳에서 또 주민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멀지 않은 곳에 신도시인 테크노폴리스가 있기 때문입니다.
군 조례에 따라 주거밀집지역에서 500m 떨어진 곳에 축사가 지어졌지만, 주민들은 악취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습니다.
축사에서 나오는 오·폐수가 천을 따라 낙동강으로 흘러 들어갈 수 있어 환경피해가 크다고 주장합니다.
◀인터뷰▶김수옥/달성남부공해대책위원회 사무국장
"(가축분뇨)침출수가 하천에 유입되고 이 지역은 낙동강 본류랑 1km도 안 되는 거리에 있기 때문에 낙동강 수질도 심각하게 오염될 소지가 있습니다."
앞으로 이 일대에는 축사가 10개가량 더 들어올 예정입니다. 주민 반대가 거세지자 달성군의회는 축사 제한 구역을 확대하는 조례를 제정해 의결했습니다.
지금까지는 주거·상업·공업지역 등 경계에서 500m 안에서 가축사육이 제한됐지만, 이제는 소는 800m, 돼지와 닭은 1km안에서 제한됩니다.
달성군 총면적의 79%인 가축사육 제한구역이 90%대로 넓어지는 겁니다.
◀달성군청 관계자▶
"800m로 늘어나면 소 키울 데 없죠. 신규로 할 데는 없습니다. (남은 구역인)산에 축산을 못 하니까."
지역 축산업자들은 개정된 조례안이 삶의 터전을 앗아간다며 반대하고 있지만 뾰족한 대안이 없는 실정입니다.
◀달성 축산업 관계자▶
"여기서 거리가 엄청납니다 이 냄새 절대 안 갑니다. 달성군에서 축사 못 하겠네요?"
현재 달성군에서는 소 350개 농장에서 9천마리, 돼지 8개 농장에서 8천마리를 기르고 있습니다.
도시개발이 빠르게 진행되고, 주민이 늘어나고 조례는 엄격해지면서, 달성군 축사들은 점점 다른 지역으로 이전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양관희입니다. (영상취재 이승준, CG 김종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