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시즌 진출 확정과 더불어 순위를 가장 빠르게 확정 지은 1, 2위 두 팀이 광주에서 시즌 마지막 2연전을 펼칩니다.
전날 키움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9-8로 승리하며 자력으로 2위를 차지한 삼성라이온즈가 23일부터 이틀간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지는 신한 SOL 뱅크 KBO리그 KIA타이거즈와의 최종전에서 분위기를 이어 연승에 도전합니다.
리그에서 가장 빠르게 순위를 정한 1위 KIA에 이어 2번째로 최종 순위를 결정한 2위 삼성은 남은 경기 결과보다 선수단 관리와 다가오는 포스트시즌 대비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입니다.
3년 만에 가을야구 무대로 팀을 다시 이끈 박진만 감독 역시 선수단에 감사를 전하며 '남은 기간, 부상 선수 관리 등 중요한 경기 준비 잘해서 보다 큰 목표에 도전하겠다'라는 각오를 전했습니다.
하위권으로 분류됐던 팀이 캠프에서 많은 준비와 함께 '초반 연패를 딛고 좋은 성과로 정규시즌 마칠 수 있었다'라고 밝힌 박진만 감독의 언급처럼 삼성은 리그 초반 개막 2연승 뒤 8연패로 무너지는 듯했지만, KIA와의 광주 원정에서 1패 뒤 2연승과 함께 분위기 반전을 이룹니다.이후, 롯데자이언츠와의 원정에서 시즌 첫 3연승 스윕을 기록했던 삼성은 4월 월간 성적 1위와 함께 반등에 성공했습니다.
올스타전을 앞둔 7월초 홈에서 KIA를 상대로 스윕 3연패를 당했던 삼성은 7월부터 8월초까지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에도 광주에서 1패 뒤 1승을 거두고 그다음 주를 주간 성적 5승 1패로 마무리하더니, 결국 8월에도 17승 7패의 압도적 성적으로 월간 1위를 달성합니다.
위기보다 광주 원정에서 승리를 통해 팀을 살렸던 기억이 많은 삼성은 이번 광주 2연전에서 시즌 상대 전적 열세인 KIA를 상대로 원정에서는 지지 않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한 승부처로 떠올랐습니다.
이번 시즌 6개 팀에겐 상대 전적 우위를 보였던 삼성은 SSG랜더스와 KT위즈에 열세였지만, 1~2경기 차로 2위 다운 저력을 보였지만, 유독 KIA엔 약한 모습을 이어왔습니다.
앞선 대결에서 4승 10패로 KIA전에서 힘을 쓰지 못했던 삼성은 그나마 4번의 승리 중 3번을 광주 원정에서 차지했다는 점이 위안입니다.
홈에서는 1승 6패로 KIA전마다 고전을 거듭한 삼성은 원정에서 2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현재까지 광주 전적 3승 4패를 거둔 상황입니다.KIA를 상대로 한 남은 2경기를 모두 잡는다면 삼성은 광주에서는 오히려 KIA를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였던 팀으로 남을 수 있습니다.
두 팀 모두 가을을 대비해 다양한 선수를 기용하며 주축 선수들을 지키고, 포스트시즌 대비에 우선을 두고 맞대결을 치를 것으로 보입니다.
삼성으로서는 이번 광주 원정에서 주축 전력을 아끼면서도 승리라는 좋은 기억으로 마친 뒤, 가을야구에서 9년 만에 한국시리즈 진출에 성공한다면 무려 5경기를 치러야 하는 광주 원정의 자신감은 더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상대적으로 원정보다 홈에서 승리가 덜한 KIA의 특성을 감안, 삼성이 핵심 전력을 아끼면서도 한국시리즈를 대비한 여러 카드로 광주 원정 승리를 거둘지 여부는 가을야구를 앞둔 정규리그 마지막 주, 삼성에 있어 주요한 관전포인트가 될 전망입니다.
(사진제공-삼성라이온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