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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북구 함지산 팔거산성에서
천400년 전 신라에서 만들어진 걸로 보이는
나뭇조각 문서, 목간 11점이 출토됐습니다.
손바닥 너비에, 20센티미터 안팎의 목간은
통일신라 전까지 이 산성이 신라의 서쪽을
방어하는 전초기지였다는 걸 보여줍니다.
손은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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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지산 정상에 위치한 팔거산성은
5세기 말 조성돼 삼국 신라의 전략적 요충지
역할을 했을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습니다.
2018년부터 발굴조사가 진행 중인데
산성 안에 물을 모아 뒀던 집수지 터에서
나뭇조각에 글자를 쓴
목간 11점이 출토됐습니다.
부분 C.G.-1] 보리, 벼, 콩.
목간 3점에는 곡물 이름이 적혔습니다.
세금을 걷거나 물품을 옮길 때 쓰는
물표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당시 곡물 같은 물자가 이곳에
집중됐다는 걸 짐작게 합니다.
부분 C.G.-2]
임술년, 병인년 같은 연대도 등장합니다.
602년과 606년으로 추정되는데,
백제의 신라 침공이 시작됐던 7세기 초
이 목간이 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동안 목간이 출토된 곳들은 대부분
군사와 행정 거점이었습니다.
팔거산성 역시 신라 완경 서쪽을 방어하는
전초기지였을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합니다.
◀INT▶주보돈 경북대 명예교수
"곡물, 주민(인력), 이런 것들을 여러 해에 걸쳐서 동원하고 생활했던 모습을 보여준다.. 삼국 통일 전쟁이 마무리되는 그런 시점까지 팔거산성이 굉장히 중요한 군사적 기능을 한 곳으로.. 그런 일면을 이게(목간) 보여준다고 생각이 되고요."
목간에는 왕사(王私), 하맥(下麥)같이
뜻을 알 수 없는 표현들도 있었는데,
먼저 발견된 신라 목간에서 풀지 못한
여러 수수께끼를 풀 실마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MBC뉴스 손은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