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군위군 대구 편입안'이 2월 국회 통과가 무산되면서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이전은 차질이 불가피해졌습니다.
여기에는 무기력한 지역 정치권 책임이 큽니다.
지역 정치권이 지역 현안을 해결하기는커녕 오히려 발목 잡기를 한다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조재한 기자입니다.
◀기자▶
2021년 2월 국회에는 부산 가덕도 신공항과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2개의 특별법이 동시에 상임위에 올랐습니다.
가덕도 특별법은 상임위와 본회의를 거침없이 통과했지만, 대구경북 신공항 특별법은 상임위조차 넘지 못했습니다.
여야 가리지 않고 힘을 합친 부산경남 정치권과 달리 국민의힘으로만 구성된 대구·경북은 무기력했습니다.
전략이라고는 당시 원내대표로 제1야당을 이끌고 있던 5선 주호영 의원에게 기대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곽상도 전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2021년 2월 23일, 상임위 통과 무산 뒤)▶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가덕도 (특별)법은 논의되지 않습니까? 이 과정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좀 협상력을 발휘해 줬으면 좋겠다."
특별법은 일 년이 지난 지금까지 전혀 진전이 없습니다.
공항 이전 조건을 제시한 '군위군 편입' 건은 경북도의회에서 한차례 부결되는 진통 끝에 겨우 통과돼 정부 법안으로 국회에 넘겨졌습니다.
1년 반 전인 2020년 7월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군위 편입 추진에 이미 합의했지만 김형동 의원을 중심으로 반대 의견이 나오면서 이마저도 제동이 걸렸습니다.
◀김정재 국민의힘 경북도당 위원장(2월 9일)▶
"(개인적으로) 저는 찬성이지만 경북 도당 위원장으로서 굳이 경북 군위가 대구로 편입이 되면 편입이 되면 앞으로 또 다른 군에 대한 영향도 있고"
대구·경북 의원들이 이번 주에만 두 차례 모였지만 원칙적인 입장만 확인했을 뿐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는 못 했습니다.
◀추경호 국민의힘 대구시당 위원장(2월 10일)▶
"김형동 의원이 참석을 못 했습니다만 참석 의원 전원이 그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추진하는 데는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것 같습니다. (김형동 의원은) 설득해서 좋은 결과 나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밀양 남부권 신공항 무산과 가덕도 신공항과 경쟁한 특별법 무산에 이어 정부 입법을 통한 '군위 편입안'까지 국회 통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
수십 년 동안 지역에서 절대적 지지를 받아온 대구·경북 정치권이 현안 해결은 고사하고 오히려 현안 발목을 잡는 무기력한 모습으로 일관하고 있어 지역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조재한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