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의 녹취록이 공개될 때마다 나온 해명은 또 다른 의혹을 확대 재생산했고, 안보, 의료, 재정 등 국가의 중요한 사안이 제대로 주목받지 못할 정도였습니다.
급기야 2022년 5월 대통령 취임식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했다는 녹취가 공개되면서, 대선 경선 이후 윤 대통령과 명 씨가 소통한 사실이 없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이 거짓이란 논란과 함께, 이 일이 어떤 방향으로 진행될지 가늠하기 어려울 지경이 되고 있습니다.
이 일을 들으면서 진보와 보수라는 정치적 지향성을 떠나 사람들은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사유와 그 당시 일이 진행되던 과정을 떠올리며 참담함과 우려의 시선을 보내고 있습니다.
2015년, 교수신문에서 한 해를 정리하는 사자성어로 '혼용무도'를 선정했습니다.
당시 교수신문은 이 성어가 '나라 상황이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온통 어지럽다'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당시 한국 사회의 정치적 상황을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습니다.
지금의 상황에서 느껴지는 기시감은 아마도 이미 우리가 한번 겪어본
일이 있어서 그럴 것입니다.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 그리고 명태균씨와 관련된 많은 사람들이 있는 그대로의 사실을 밝혀야 합니다.
지금 국민의 마음은 암흑에 뒤덮인 것처럼 너무 어지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