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3년 50주년을 맞은 경주 천마총 발굴조사는 국내 고고학계의 역사적인 사건이었습니다.
고분에 대한 체계적인 고고학 연구가 시작되는 계기가 됐기 때문인데요.
50년이 흐른 지금도 신라 고분에 관한 연구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3년 발굴된 천마총은 국내 고고학 고분 분야에서 여전히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단순히 무덤을 파내 유물만 찾던 수준의 발굴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전체적인 무덤 구조를 밝혀냈고, 그렇게 신라 특유의 돌무지덧널무덤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최병현 숭실대 교수는 황남대총이나 봉황대, 대릉원 등 경주 월성의 거대한 고총은 단독으로 있지 않고 다른 무덤들과 함께 무리를 이루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것들은 왕릉의 주인과 관계가 있는 소속인들의 집단 무덤군으로, 신라 17대 내물왕과 19대 눌지왕 등의 왕실 묘역으로 볼 수 있다고 추정했습니다.
◀최병현 숭실대학교 교수▶
"왕실 묘역이 생겨나지요. 그것을 잘 연구해 보면 어떤 배치 질서가 있어요. 제가 배치 질서를 찾아서 왕릉들을 지정했는데, 신라 마립간 시기 왕릉들을 비정했는데."
경주에서 발견된 신라 돌무지덧널무덤 양식과 국내 다른 지역의 고분 사이 관련성에 관한 연구도 폭넓게 진행되고 있습니다.
홍보식 공주대 교수는 고총 안 목곽 안에 시신을 관에 담지 않은 채로 부장품과 함께 안장한 것으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홍보식 공주대학교 교수▶
"곽은 있으나 관은 존재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하게 됐습니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신라의 적석목곽분과 부산 김해 지역의 가야의 묘제는 거의 동질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렇게 발굴 사실을 토대로 다양한 학술 연구가 이뤄지는 가운데, 현재는 황남동 120호분과 쪽샘지구를 중심으로 발굴 조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2023년 7월에는 쪽샘 44호분이 신라 공주 묘로 밝혀지고 공주의 머리카락 조각과 말다래 등이 발견돼 관심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MBC 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양재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