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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미분양, 1년 전 대비 48배 증가

◀앵커▶
대구의 아파트 미분양 사태가 심각합니다.


지난 3월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 물량이 1년 전과 비교해 48배나 급증하는 등 분양 시장은 꽁꽁 얼어붙었습니다.

대구시가 줄곧 조정지역 대상 해제를 요구해 왔는데요,

정부는 요구를 받아 들이지 않고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3월 대구시 수성구에서 분양을 시작한 아파트 견본 주택입니다.

보러 오는 손님의 발길이 뚝 끊겼습니다. 계약률도 한 자릿수에 머무르면서 사실상 분양에 실패했다는 게 업계의 진단입니다.

최근에는 계약금을 나눠 내고, 중도금 잔금을 미루고, 대출 이자를 없애는 등 조건을 파격적으로 바꿨지만, 호전될 기미는 보이지 않습니다. 최근 분양한 다른 아파트 사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아파트 시행사 관계자▶
"미분양으로 사업 진행에 엄청 어려움이 많죠. 특히, 원자재 급등으로 건설 공사 금액이 늘어났고, 미분양까지 겹치니까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지난 2021년 12월 2천 건 아래였던 대구의 미분양 아파트는 지난 3월 기준 6천 572가구로 1년 전인 2021년 3월 153건과 비교해 48배 늘었습니다.

지난 3월 아파트 청약률도 1.3%로 지난 2021년 5월 10.8%와 비교해 1/8로 줄었습니다.

올해 대구에 공급될 아파트는 2만 5천여 가구. 평년 공급물량 만 2천가구의 두 배가 넘어 미분양 사태는 더 심각해 질 전망입니다. 

대구시는 1년 반 전인 2020년 12월 지정한 조정지역 대상에서 해제해 줄 것을 정부에 줄기차게 요구했습니다.

그러나 정부는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 문제, 풍선효과 등을 우려해 대구시의 건의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대구시는 침체된 대구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서는 조정대상지역 해제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새 정부에 전달하고 지속적인 압박을 계속 할 방침입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아파트 가격이 하락하고, 조정지역 대상 지정 기준 가운데, 주택보급률을 제외한 모든 필수·선택 요건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점을 강조하면 6월에는 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김병환 건축주택과장 대구시▶
"2, 3년 후에 공급할 물량도 충분하거든요. 그래서 그런(풍선효과) 부분은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국토부에 이번 6월 해제 심의할 때는 꼭 반영될 수 있도록 (건의하겠습니다)"

현재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2만 7천 974가구, 이 가운데 대구가 23%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값을 잡기 위한 각종 규제책이 지역의 부동산 경기, 나아가 경제 전반을 침체시킬 우려가 크다면서 지방 실정에 맞는 부동산 정책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 CG 김현주)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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