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

R]소방관 80% "근무중 다쳐도 셀프치료"

◀ANC▶ 지난 주말, 층간소음을 호소하며 아파트 폭발을 일으킨 사고 기억하실 겁니다.

당시 대형 폭발로 번지는 걸 막으려다 30대 현장 소방관이 큰 부상을 입었는데요, 소방관 10명 중 8명은 근무 중 다쳐도 자비로 치료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엄지원 기자 ◀END▶ ◀VCR▶

소방대원 32살 이 모 씨, 눈만 내놓은 채 안면부 전체와 왼손에 붕대가 감겨져 있습니다.

지난 20일 폭발사고 당시, 가장 먼저 현장에 진입해 가스를 빼내는 작업을 하다, 2-3도의 중증화상을 입은 겁니다.

◀INT▶부상소방관/안동소방서 현관문을 열고 다른 대원들이 들어와서 현장 진압하고 인명 구조하도록 하려고 했는데.. 제가 아니어도 누군가는 들어갔어야 될 상황이고요.

최소 한달간 병원신세를 지게 됐지만, 재해보상급여, 그러니까 공상처리 신청은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습니다.

신청 절차가 복잡한데다, 신청 가능한 부상의 기준과 적용범위 등이 모호하기 때문입니다.

소방대원들은 화재현장에서 수시로 크고 작은 부상을 입지만, 공상처리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소속 박남춘 의원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근무중 다친 소방관 627명 중 120명, 단 19%만 공상처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공무처리로 인한 인력 공백과 행정평가상의 불이익도, 아픈 소방관들의 공무처리를 주저하게 하고 있습니다.

◀INT▶박훈석/안동소방서 출동중에 교통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때도) 자비로 치료.. 제가 다치게 되면 또 다른 사람이 와서 근무를 해야하는 관계 때문에

지난해 공상자로 인정받은 소방관은 모두 332명, 전체 소방관 4만여 명의 0.8%에 불과합니다.

MBC뉴스 엄지원입니다.
엄지원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