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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웃고 사진 찍고"..희망원 거주인 한시간 방치

◀ANC▶ 대구시립희망원은 그동안 숱한 인권 침해 문제를 일으켜 운영 주체까지 바꼈습니다.

그런데 또다시 인권 침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여] 희망원 거주인이 바닥에 쓰러졌는데 직원들이 조치를 하기는 커녕 동영상을 찍으며 웃고 있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시립희망원 화장실 안에서 거주인 한 명이 고통을 호소하자 다른 거주인들이 복도에 모여듭니다.

직원 한 명이 화장실에 들어갔다 그냥 나오고 잠시 뒤 거주인이 힘들게 혼자 복도로 나오려고 합니다.

직원이 CCTV 방향의 커튼을 쳐 입구를 가리고 이 거주인은 나오다가 바닥에 쓰러집니다.

잠시 뒤에 또 다른 직원이 오더니 모여있던 거주인들을 돌아가게 한 뒤 웃으며 동영상 촬영을 합니다.

◀INT▶대구시립희망원 직원 ""쇼한다"라고 했나? "연극한다"라고 했나? 이렇게 이야기를 하고 그냥 뒀죠, 그 사람을. 쓰러진 그 사람을.."

한 시간 정도 쓰러져 있던 거주인은 고열과 고혈당, 요로 감염 등으로 병원에 입원해야 했습니다.

(cg) 취재진이 확보한 이 거주인의 일지를 보면 며칠 전부터 진료가 필요한 것으로 나왔지만 직원들은 반대로 행동했습니다.

(cg) 이번에 동영상을 찍은 직원은 평소에도 다른 거주인의 동영상을 찍으면서 "연기를 한다"며 동료들에게 비아냥거리기도 했습니다.

이후 조치도 의문투성입니다.

조사에 착수한 대구시 인권 옴부즈만은 두 달 뒤 인권 침해 우려가 있다며 적절한 조치를 하라고 대구시에 권고했습니다.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가 가해자와 피해자를 분리하라고 권고한 올해 1월까지, 동영상을 찍었던 직원은 이 거주인을 계속 담당했습니다.

지난 1일에는 생활관 전체를 관리하는 업무를 맡아 사실상 승진까지 했습니다.

(s/u) 대구시 출연기관인 대구사회서비스원이 희망원을 맡은 지 석 달이 넘었지만, 인권 경영이나 투명한 인사 시스템 등은 아직 갖춰지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습니다.

◀INT▶전근배/희망원대책위 집행위원 "직원들이 일하는 문제, 업무에 관한 문제를 전격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운영 주체가 바뀌는 것만큼이나 운영 주체가 뿌리 깊게 박힌 이 문화를 어떻게 바꿀 건지가 중요한데.."

나아가 대구시는 탈시설 계획이나 관련 예산 확보 등 희망원 문제를 풀 수 있는 근본 해결책 역시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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