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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마총 발굴 50년‥ "금관 꺼낼 때 벼락"

◀앵커▶

50년 전 오늘, 1973년 4월 6일 경주에서 천마총이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문화재청은 천마총 발굴 50주년을 맞아 다양한 행사를 개최할 예정인데요.

1973년 천마총 발굴에 참여한 조사원들이 당시 이야기를 전하는 행사가 열렸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신성한 기운을 내뿜으며 하늘을 달리는 듯한 흰색의 천마.

1천 5백년 전 자작나무 껍질에 그려진 거의 유일한 신라 시대 그림으로 여겨지는 천마도는 2장이 겹쳐진 채로 발견됐습니다.

◀지건길/전 국립중앙박물관장▶
"2장이 나왔었는데 나올 줄 모르고, 위에 다른 말다래가 있어서 처리하느라고, 약물이 많이 침투가 됐다고. 위의 것 걷어내느라고 밑의 것 있는지를 미처 모르고"

신라 황금 문화의 상징으로 꼽히는 국보 188호 금관을 꺼낼 때는 마른 하늘에 갑자기 벼락이 내려 모두를 놀라게 했습니다.

◀윤근일/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청명한 날씨가 금관을 수습해서 캐시밀론 솜에, 유물 상자에 넣고, 금관을 넣고 들고 나오는 그 찰나에 갑자기 먹구름이 끼면서 천둥 번개가 치고 그랬어요."

당시만 해도 국가적 고분 발굴 사업은 처음이어서 고령의 주민들은 큰 거부감을 표현하기도 했다고 기억합니다.

◀윤근일/전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장▶
"그때는 지역에 있는 촌로들이 의상이 갓 쓰고 두루마기 입고 지팡이 짚고 이렇게 와서 '너희들이 고분을 건드려 가지고 비도 안 오고 가물으니까 (고분에) 가지 말아라' 이랬단 말이죠"

우여곡절 끝에 한 무덤에서만 국보 4점과 보물 6점 등 유물 1만 1천 500여점이 출토되면서, 천마총은 명실공히 신라를 대표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잡았습니다.

단순히 유물 발굴에 그치지 않고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유적을 구획으로 나누고 측량을 실시해, 무덤의 구조와 축조 기법을 밝혀내기도 했습니다.

◀남시진/계림문화재연구원장▶
"(측정할 때) 자도 쇠줄자를 썼어요. 쇠줄자. 일반 줄을 쓰면 당기면 늘어난다고. 그럴 정도로 정확성을 요구했어요."

문화재청은 다음달부터 천마도 장니의 실물을 공개하는 특별전과 야간 미디어아트 등 천마총 발굴 50주년 기념사업을 개최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취재: 노영석 /  자료영상: KTV)
















장미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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