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의 여러 문제점을 고발하는 콘텐츠는 언제나 사람들의 관심을 끌기 마련입니다. 요즘은 유튜브나 OTT에서도 이런 시사 콘텐츠를 방송하지만 예전에는 공중파 TV에서밖에 볼 수 없었고, 그만큼 파급력도 컸습니다. 카메라 출동, 1분 출동, 카메라 산책, 카메라 초점 등 프로그램 이름도 다양했었는데요, 1985년 대구 국민학생들이 찾은 소풍 장소는 그늘이 없고 먼지가 나는 어수선한 곳이 많았다고 합니다.
오늘은 즐거운 소풍날입니다. 오늘 소풍을 간다고 며칠째 가슴 설레며 잠을 설치기도 했습니다.
김밥을 싸 들고 물통을 어깨에 멘 어린이들은 신바람에 나서 친구들과 장난을 치면서도 질서 정연히 봄꽃이 만발한 소풍 길에 오르고 있습니다.
먹을 것을 잔뜩 든 어머니들도 덩달아 신이 나서 발길은 가볍기만 합니다.
나무 그늘 하나 제대로 없는 망우공원에는 오늘 소풍을 온 많은 어린이가 한곳에 모였습니다.
유치원 어린이에서부터중학생들에 이르기까지 5~6개 학교에서 한꺼번에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즐거운 점심시간입니다. 따가운 햇빛과 먼지로 먹는 둥 마는 둥 점심시간이 끝나고 어린이들은 그늘을 찾아 낮잠을 자거나 장난을 치고, 한쪽에선 선생님의 호령이 무서워서 하는 수 없이 쓰레기통 옆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린이들은 먼지 나고 덥고 지난해에도 왔던 망우공원이라 별반 흥이 나지 않습니다.
학생
"볼 것도 너무 없고요, 다른데도 사진도 못 찍고 너무 별로예요"
학생
"자꾸 오니까··· 왔는데도 또 오고···"
학생
"자주 좀 오니까 좀 덥기도 하고 별로 나무도 없고요. 마땅히 쉴 곳도 없고 그렇네요"
학부모
"다른 학교 애들하고 같이 이렇게 오니까 복잡하고 해서 조금 덜, 야외에 온 그 맛이 좀 덜 나는 것 같아요"
즐거운 소풍은 온종일 먼지와 따가운 햇볕 속에서 보낸 하루였습니다.
조금만 더 신경을 쓴다면 즐거운 소풍이 될 것 같습니다.
카메라 산책이었습니다.
(영상편집 윤종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