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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 시작···"산불 지나니 산사태 걱정"

◀앵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됐습니다.


긴 가뭄 끝에 내리는 단비여서 반갑기는 하지만 마냥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고 합니다.

건조해진 땅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산사태 우려가 커지는데요,

특히 산불이 났던 지역은 이미 지반이 약해져서 산사태에 더욱 취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김경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두 달 전, 축구장 170개 넓이에 해당하는 산림을 태우고 17시간 30분 만에 진화된 봉화 산불.

피해 지역인 화천리와 해저리 등 4곳에는 불에 탄 나무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이곳은 산불이 휩쓸고 간 봉화의 한 야산입니다. 나무뿐만 아니라 흙도 검게 타 지반이 매우 약해진 상태입니다."

토양이 빗물을 머금는 기능도 떨어지기 때문에 집중호우가 내리면 흙이 무너져 내릴 수밖에 없습니다.

◀서정숙 봉화 화천리▶
"생각도 안 하던 때 도랑 건너에서 이렇게 불이 붙어 탔거든. 비가 많이 오면 저거 다 타버리고 없으니까 어떡해요. 흙이 다 내려오지."

◀박길상 봉화 화천리▶ 
"집도 쓸어갈 수 있고, 논도 쓸어갈 수 있고 피해가 있겠죠. 걱정되죠. 근데 기도해야죠."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됐지만, 봄철 잇따라 이어진 대형산불에 응급 복구는 아직 시작조차 못 했습니다.

◀강교영 봉화군 산림경영팀장▶ 
"경상북도 산림환경연구소 북부지원과 협의를 해서 올해 응급으로 4개 지역을 복구하고, 내년에 1개 지역을 항구 복구할 계획입니다."

이번 장마는 시작부터 시간당 30~50mm의 많은 비를 퍼부을 걸로 예상됩니다.

특히 취약 시간대인 야간에 비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집이나 농경지 주변 배수시설을 꼼꼼히 점검해 침수 피해에 대비가 필요합니다.

계곡이나 하천 등 물이 순식간에 불어나는 곳은 안전사고 위험이 큰 만큼 가까이 가지 말아야 합니다.

많은 비가 내린 뒤 주말엔 다시 폭염이 찾아오겠습니다.

◀이재용 안동기상대 부대장▶ 
"정체전선의 영향으로 장맛비가 내리다가 다시 고온다습한 남쪽 고기압의 영향으로 폭염과 함께 대기 불안정에 의한 소나기가 내리는 때가 있겠습니다."

앞으로 폭우와 폭염이 번갈아 이어질 걸로 기상청은 내다보고 있습니다.

MBC 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임유주)

김경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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