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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MBC NEWS

R]아파도 병원 못 가는 미등록 이주민

◀ANC▶
타지에서 제일 서글플 때가 몸이 아플 때죠.

비자 없이 국내에서 사는 미등록 이주민은
전국적으로 39만 명, 대구에만
5천 명이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병이 들더라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기 힘든데,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이들의 건강권은 더욱 위협받고 있습니다.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END▶



◀VCR▶
대구시 달서구에 있는
성서공단 노동조합 사무실입니다.

무료 진료소가 운영되는
매주 수요일 저녁마다 이주민들로 북적입니다.

지난해 이곳을 찾은 이주민은 340여 명,
이 가운데 73%가 비자가 없는
미등록 이주민이었습니다.

(cg) 평균 나이 37세, 비교적 젊은 나이지만
호흡기 질환으로 방문한 사람이 가장 많았고
근골격과 내과 질환이 뒤를 이었습니다.

공단에서 일하는 노동자가 많다 보니
이런 질병의 비중이 높은 것으로 보입니다.

◀INT▶미등록 이주민(방글라데시 출신)
"손목하고 어깨... 이런 곳이 아파요. (어떻게 아파요?) 일할 때 아팠어요. 다쳐서가 아니고 일할 때 아팠어요"

(cg) 미등록 이주민 열 명 중 여섯 명이
"몸이 아파도 병원에 가지 않는다"고 답한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신분 노출의 위험에다 건강보험이 없다 보니
비싼 의료비를 감당할 수 없다는 겁니다.

◀INT▶김희정/성서공단노동조합 위원장
"코로나 때문에 병원에 못 가신 분들이 병을 계속 묵혀두고 있다 보니까 큰 병이 되기가 십상인데 그렇게 되면 사실 한국의 의료체계 내에서는 그분들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는 문제가 좀 있습니다."

(s/u) "급한 진료에 간단한 약까지는
공짜로 받을 수 있지만 큰 병원을 가야 할 때가 문제입니다.

이곳에서 '진료 지원 요청서'를 받으면
이곳 대구의료원에서 진료비의 20%를 내고
치료를 받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구시의 1년 예산이 4억 원 정도여서
보통 7~8월이면 예산이 모두 바닥납니다"

올해는 특히 대구의료원이
코로나19 전담병원 역할을 하면서
미등록 이주민들이 이용하기는 더 어렵습니다.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 2월 말
만삭의 미등록 이주여성이 출산을 위해
대구의료원을 찾았지만
입원을 못 한 경우도 있었습니다.

◀INT▶여원욱 개원의(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저희가 하고는 있지만 많이 부족하고 멀리서도 여기까지 오시는 분들 매우 많은데... 사실 좀 사각지대에 놓인 분들 매우 많이 있는 거 같아요"

비자가 없더라도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과 함께 제2 대구의료원과 같은
공공병원 확충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도
나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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