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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층] 수출 1위에서 7위로···구미의 추락, 왜?

◀앵커▶
2000년 초반 전국 기초자치단체 기준으로 수출 실적 1위를 지켜왔던 구미가 수도권에 있는 기업에 밀리면서 2022년 들어서는 7위까지 추락했습니다.

전국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제품 수출이 높은 성장률을 보이면서 관련 기업이 집중된 수도권에 밀렸기 때문인데요.

구미 경제계는 정부가 추진하는 반도체 지원 정책은 수도권에 집중돼 지방은 갈수록 소외된다며 실질적인 지원책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박재형 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박재형 기자, 구미 수출 실적이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얘기죠?

◀기자▶
국내를 대표하는 반도체 수출 도시였던 구미의 위상이 갈수록 추락하고 있습니다.

2022년 상반기 구미 수출은 120억 5천만 달러로 2021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8% 늘었습니다.

하지만, 수도권과 충남 등 8개 지역 수출 합계액은 1,118억 달러로 구미의 네 배인 20.5% 성장했습니다.

결국 구미는 기초자치단체 기준으로 아산, 여수, 울산 울주, 울산 남구, 청주, 울산 북구에 이어 7위로 떨어졌습니다.

2000년부터 2009년까지 기초자치단체 수출 1위를 지킨 구미가 2010년부터는 충남 아산과 여수, 울산지역 등에 계속 밀리고 있는 실정입니다.


◀앵커▶
구미 수출 실적도 좋아졌는데, 상대적으로 밀린다는 것은 다른 지역이 더 성장한다는 얘긴데, 주로 어떤 산업입니까?

◀기자▶
수도권과 충남은 메모리용 반도체 산업이고, 전남과 울산은 석유화학제품 산업이 활발하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의 20%를 차지하는 반도체가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반도체 수출 도시 구미의 경쟁력은 수도권에 뒤처지고 있습니다.

수도권 기업들이 반도체 시장의 주력 품목인 메모리용 반도체를 장악하면서 높은 실적을 올리고 있지만 디스플레이용 반도체 중심인 구미는 상대적으로 저조하기 때문입니다.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명진호 팀장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명진호 한국무역협회 대구·경북본부 팀장▶
"그동안 펜데믹 이후 언택트 수요가 있었는데 그게 좀 종결이 됐고, 그다음에 가장 최대 수요처라고 할 수 있는 중국이 여러 도시 봉쇄했습니다. 제로 코로나 정책 때문에. 그 영향으로 수출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였는데."


◀앵커▶
그런데, 앞으로가 더 문제라면서요?

◀기자▶
더 큰 문제는 반도체 산업 정부 지원이 수도권에 더욱 집중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구미 경제계는 지역 균형 발전 차원에서 중앙 정부가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구미상공회의소 윤재호 회장의 말 들어보시겠습니다.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
"수도권 규제 완화로 인해 지방은 힘들어지고 있고, 수도권 중심의 K-반도체 벨트를 지방으로 꼭 옮겨와야 합니다. 구미 5단지 반도체 특화단지 지정 및 지방기업에 대한 각종 세제 인하 등 다양한 특단의 대책이 꼭 필요합니다."

현재 구미에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이차전지를 비롯해 반도체와 관련된 차세대 회로기판, 실리콘 웨이퍼 등 반도체 부품 분야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습니다.

정부의 메모리용 반도체 중심의 수도권 K-반도체 지원 정책이 반도체 부품 관련 산업으로까지 확대할 수 있도록 구미시와 지역 정치권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합니다.

한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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