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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곳간은 쌓여 가는데,등록금 인하는?

◀앵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대구경북 소식 전해드립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비대면 수업을 한 지난해, 대구·경북 일부 대학교는 '코로나 장학금'이라는 명목으로 등록금 일부를 깎아 줬습니다.

올해도 대학 수업의 절반 정도는 비대면으로 이뤄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런데 올해는 등록금을 내리는 학교가 한 곳도 없다고 하는데요, 코로나 이전보다 누적 적립금이 늘어났는데도 대학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첫 소식은 윤영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윤영균 기자▶
대구·경북 지역의 사립대 가운데 누적 적립금이 천억 원이 넘는 대학은 영남대와 계명대, 대구대 세 곳입니다.

누적 적립금은 장학 적립금과 연구 적립금 등으로 기부금과 이자수익과 같은, 등록금을 제외한 재원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남대와 대구대는 지난해 적립한 금액보다 더 많은 장학 적립금을 학생들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비대면 수업이 늘자 지난해 '코로나 장학금'이라는 이름으로 등록금 일부를 깎아주는 데 사용한 겁니다.

"하지만 계명대는 장학 적립금을 거의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따라 2019년 463억 원이던 장학 적립금은 지난해 470억으로 7억 원 정도 늘어나 전체 누적 적립금은 2천418억 원이 됐습니다"

(윤영균)"전국의 사립대 중 누적 적립금이 천억 원 이상인 곳은 스물한 곳인데 이 가운데 지난해 계명대를 포함한 10개 대학교의 장학 적립금이 늘었습니다."

◀이탄희 의원▶/더불어민주당
"이미 적립금을 천억 이상 가지고 있고, 계속 늘어나는 학교들을 말하는 겁니다. 이런 학교에서 솔선수범해 줘야 대학 전체 사회에 대해서 신뢰도가 높아질 거 아닙니까?"

◀김인철▶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
"지금 말씀하신 열 개 대학은 지적하신 내용에 대해 이의가 없습니다. 대교협 회장으로서"

"계명대는 이에 대해 장학 적립금은 쓰지 않았지만 교직원이 월급 일부를 기부하고 다른 적립금을 더해 지난해 전체 학생들의 등록금을 깎는데 사용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가 더 심해졌지만 대학들의 태도는 180도 달라졌습니다. 수업의 절반 가량이 비대면으로 진행되지만 대학들은 등록금을 내릴 생각이 없습니다.

"올해 초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국의 대학생 열 명 중 아홉 명은 등록금 반환이 필요하다고 답했고, 2학기를 앞두고 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등록금을 1/3에서 절반 수준으로 깎아야 한다고 응답했습니다."

◀인터뷰▶최고운/계명대 국제관계학과 3학년
"요구를 하는 부분이 있었지만 생각보다 요구를 들어준 학교가 거의 없기 때문에 포기한 학생들도 있고 어느 정도 (학교의) 상황을 이해하는, 절반 절반으로 같이 가는 거 같아요"

"코로나와 같은 사회적 재난 시기에는 장학 적립금뿐 아니라 모든 적립금을 등록금 면제나 감액 등 학생을 위해 쓸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법이 올해 4월부터 시행되고 있지만 사실상 무용지물입니다."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면서 수업 질 저하에 따른 학생들의 등록금 인하 요구가 거세게 일고 있지만 대학들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고 있습니다.

MBC뉴스 윤영균입니다.

윤영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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