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중 교통이 취약한 농촌 지역을 중심으로 천원 정도 내고 탈 수 있는 '마을택시'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경산시도 마을택시를 '천원 행복택시'로 이름을 바꿔 대폭 확대해 운영하기로 했습니다.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밤늦게까지 학교에 남아 공부하는 고등학생들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한태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시내버스가 다니지 않는 경산의 한 외딴 마을.
20여 가구가 사는 경산시 용성면 용산리 박정자 할머니가 택시를 부릅니다.
◀박정자(83) 경산시 용성면▶
"택시, 용산1리로 좀 와주세요."
◀김갑환 택시 기사▶
"안녕하십니까? 예. 용산1리요? 예, 회관요? 예, 출발하겠습니다."
주로 이 마을 주민들을 태워주는 택시 기사 김갑환 씨는 시내버스 요금과 같은 1,400원을 받고 시내버스가 다니는 곳까지 태워줍니다.
2015년부터 경산 6개 마을, 50여 명에만 지원하던 경산시의 '마을 택시 제도'입니다.
◀박정자(83) 경산시 용성면▶
"버스 기다리려면 저기까지 걸어가야 하는데 허리가 아파서··· 택시 부르면 좋지요."
주민들 요구가 늘면서 경산시는 사업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1,400원 '마을 택시' 대신 '천원 행복택시'로 이름을 바꾸고, 7월 1일부터 시행합니다.
혜택을 받는 주민은 18개 마을, 440가구 주민으로 10배 가까이 늘게 됩니다.
무분별한 이용과 부정 이용을 막기 위해 한 달에 10차례로 제한했습니다.
먼 거리 공차 보상금제를 도입해 택시 기사의 불만도 덜어줍니다.
경북에서는 처음으로 야간자율학습에 참여하는 경산지역 7개 고등학교 125명에게도 천원 택시를 제공합니다.
◀김순근 경산시 교통행정과장▶
"행복택시 사업을 통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지역 주민들이 소외감을 느끼지 않도록 하고, 동안 늦은 귀가 문제로 야간자율학습을 하지 못했던 고교생들의 학습권 향상과 자녀들의 귀가를 위한 부모님의 부담이 줄어들었으면 합니다."
경산시는 2023년 말까지 '천원 행복택시' 제도를 시행한 뒤 2024년부터는 대상 마을과 주민들을 늘릴 계획입니다.
MBC 뉴스 한태연입니다. (영상취재 한보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