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구MBC NEWS대구MBC NEWSDESK대구MBC NEWSDESK, TODAY 리포트 대구MBC [연속보도][연속보도]대구 이주여성인권센터 비리, 두 얼굴의 시민단체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각종 비위 의혹

◀앵커▶
대구문화방송은 시민단체가 회계와 운영 부정을 저질러 왔다는 제보를 받아 인터넷 신문 뉴스민과 공동 취재했습니다.

높은 도덕성이 요구되는 시민단체가 했다고 보기 힘든 비리들이 확인됐습니다.

오늘은 첫 번째 순서로 가짜 서류를 만들어 보조금 등을 타낸 사례를 전합니다.

박재형 기자입니다.

◀박재형 기자▶
이주 여성들의 적응 등을 돕기 위해 설립된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입니다.

이주여성인권센터는 지난해 3월 대구시에 양성평등기금 사업으로 700만 원을 신청합니다. 이주여성 인권전문가 교육과 이주여성 역량강화 워크숍을 한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사업을 하지 않고 다른 교육으로 대체했습니다. 대구시에 내는 정산 서류는 가짜로 만들었습니다.

이주여성 인권전문가 교육과 관련한 사진은 기존에 하던 가정폭력 전문 상담원 교육 사진으로 살짝 바꿨습니다.

하지도 않은 사업을 한 것처럼 짜맞춘 겁니다.

강사들도 엉터리입니다. 이주민 인권 강의를 하지 않은 가정폭력 상담원 교육 강사를 인권 전문가 강사로 둔갑시키거나, 허위 강사를 내세워 보조금을 타냈습니다.

강의확인서, 강사이력서, 프로그램 결과 보고서도 모두 가짜였습니다. 허위 강사 명단에는 센터의 인턴까지 버젓이 포함됐습니다.

교육 자료집 2권을 사고는 실제로는 20권을 주문한 것처럼 보고했습니다.

강의도 하지 않았는데 강사에게 강의료를 지급했고, 이 가운데 일부는 센터의 주거래 통장으로 다시 입금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관계자▶
"실제로 지출했던 강사들은 수업을 하지 않았거나 아니면 가정폭력 상담원 강의를 했을 그런 분들인 거죠."

폭력 피해 이주여성들에게 지원돼야 할 에어컨 등 일부 가전 제품을 센터 측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폭력 피해 이주여성의 이름을 빌려 사업 신청을 하고, 가전 제품을 가로챘다는 말입니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관계자▶
"저희한테 필요한 물건을 내담자 중의 한 사람의 이름을 빌어서 사례를 적고 물건을 받았던 거죠. 허위로."

홍보비와 관련한 '카드깡' 의혹도 있습니다. 이 센터가 문구와 플랜카드 등을 제작한다며 카드 결재를 한 뒤 제작사로부터 현금을 돌려 받았다는 겁니다.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관계자▶
"재단에 보고할 때는 100만 원 썼는 걸로 보고하고 실제로 지출한 금액은 4만 원 이었거든요"

센터 측은 운영 미숙 등으로 일어난 일이지 고의성은 없었다며 책임질 부분은 책임지겠다고 밝혔습니다.

(박재형) "이 밖에도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는 시민단체가 했다고는 믿기 어려운 회계 부정 등 여러 비위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역 사회가 이번 사태가 불러올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MBC 뉴스 박재형입니다.

박재형

추천 뉴스

최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