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안동은 전주, 원주와 함께 우리나라 3대 한지 생산지로 꼽히는데요.
10월 10일 한지의 날을 앞두고, 안동에서는 한지축제가 열리는가 하면, 한지 학술포럼과 특별전시회도 개최돼 한지의 우수성 알리기에 나섰습니다.\
김경철 기자입니다.
◀기자▶
한글날 연휴를 맞아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잔디밭에 앉아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립니다.
빳빳한 종이 대신 부드러운 한지 위에 글을 쓰는 '한지 백일장'이 열린 겁니다.
◀ 전예진, 이은애, 전예빈 / 안동 태화동▶
"'한지'와 '가을'을 주제로 주니까 이게 바로 생각이 떠올라서 썼어요."
"(아이가) 정말 (장원이) 될 줄 몰랐는데, 이렇게 글재주가 있는 아이인지 오늘 처음 알았습니다."
다른 한 켠에선 한지를 직접 만들어 보는 '한지 뜨기' 체험도 해볼 수 있습니다.
◀이상건, 이채율 / 대구 남구▶
"미끌미끌하고 찐득찐득했어요." "아이들에게 색다른 느낌이고, 저도 태어나서 처음 해보니까 '아, 이렇게 종이가 만들어지는구나' 생각하게 돼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국내 3대 한지 생산지인 안동에서 올해로 15회째 한지축제가 개최됐습니다.
특히 '전국안동한지대전'을 통해 접수된 100여 점의 한지 공예품도 전시돼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와 함께 10월 10일 '한지의 날'에 앞서, 안동문화 예술의전당에서도 한지 특별전시회가 열렸습니다.
이번 전시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16교구 사찰에서 소장하고 있는 10여 점의 기록자료와 우리나라 최초의 불경 언해서인 '월인석보' 등 보물 4점이 전시됩니다.
◀도륜스님 / 경북불교문화원 이사장▶
"(국내에서) 불교계가 가장 많은 문화를 생산하고 유통하고 보급하고 하는 것인데, 그 중의 핵심이 한지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또 안동대학교가 소장하고 있는 보물급 유물 '원이엄마 편지'도 최초로 외부에서 전시됩니다.
이 유산들은 모두 한지에 기록된 덕에 수백 년, 길게는 1천 년 이상 보존될 수 있었습니다.
◀천명희 / 안동대학교 교수▶
"한지는 우리 역사를 기록하는 모든 기록유산의 바탕이 되고 있습니다. 전통한지의 우수성이 있었기 때문에 그러한 기록유산이 지금까지 남아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전시회에 앞서 한지의 날 학술포럼도 열려 한지의 우수성과 가치를 재조명했습니다.
◀이배용 / 국가교육위원장▶
"1천 년 이상 2천 년을 향해 가는 한지의 숨결과 한지의 보석 같은 가치를 우리가 살려내야 된다..."
전통한지는 지난 7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선정됐고, 향후 유네스코 등재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김경철입니다. (영상취재 차영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