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영덕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이 잔불 정리까지 마무리돼 완전히 꺼졌습니다.
하지만 꺼진 불도 다시 봐야겠죠,
특히 올해는 이상기후로 건조특보가 길어질 가능성이 높아서 산림당국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박성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열화상 드론으로 찍은 영덕 산불의 잔불 진화 작업 현장입니다.
흑백 화면 한가운데 빨간 점이 눈에 띕니다.
나무 사이에 남아 있던 잔불입니다.
산불진화대원들이 다가가 잔불을 뒤적이자 불길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유영정 영덕군 산림과▶
"(잔불이) 활활 탈 정도는 아니고요. 따뜻할 정도? 나무가 썩어서 잔불이 남아 있는 경우거든요."
2월 16일 발생해 산림 400헥타르를 태운 영덕 산불.
36시간 만에 큰불은 잡았지만 이후 나흘 동안 22건의 잔불이 발견됐습니다.
언제든 다시 큰불로 번질 위험이 컸던 겁니다.
잔불 진화에는 열화상 드론이 큰 활약을 했습니다.
헬기가 뜰 수 없는 밤에 잔불을 발견해 즉각 대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진화된 잔불의 약 70%에 이르는 15건의 잔불을 열화상 드론으로 발견했습니다.
나흘간의 작업 끝에 영덕군은 잔불이 대부분 꺼졌다고 보고 장비와 인력을 총동원하는 집중 체제를 해제했습니다.
하지만 올해 이상기후로 건조특보가 봄철까지 이어질 수 있어 야간 산불 감시를 위한 장기전에 들어갔습니다.
◀박병덕 영덕군 산림팀장▶
"가뭄이 지속되고 있고 바람도 특히 강풍이 많이 불고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작은 불씨라도 큰불로 발전될 우려가 상당히 높아서···."
이번 산불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농업용 반사필름에 대해서는 조만간 2차 감식이 이뤄질 예정입니다.
MBC 뉴스 박성아입니다. (영상취재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