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호출 요금 없는 대구형 택시 호출 앱, '대구로 택시'가 서비스를 시작한 지 2주째입니다.
그동안 시장을 독점하며 호출료와 중개 수수료를 올려 온 카카오T에 불만이 많았던 만큼 지역 택시업계의 호응은 뜨거운데, 시민들은 아직 잘 모르는 사람이 많다고 합니다.
취재기자와 이 내용 좀 더 알아보겠습니다.
손은민 기자, 일단, 대구에서 운행 중인 택시 3대 중 1대꼴로 대구로에 가입했다고요?
◀기자▶
1월 1일 기준, 대구로 택시 가입 기사는 5,370명입니다.
대구 운행 택시가 만 4천여 대니까 전체의 36%에 달하는데요.
서비스를 시작한 12월 22일 이미 택시 기사 3,400여 명이 가입했고 일주일 만에 5,000명이 넘었습니다.
대구시의 연말 목표치가 택시 기사 4,000명 가입이었는데 일찌감치 달성한 셈입니다.
◀앵커▶
택시 기사분들이 이렇게 적극적으로 반응한 이유, 대구로 택시에 대한 기대와 바람이 크기 때문이겠죠?
◀기자▶
전국이 마찬가지이겠지만 대구도 택시 호출 시장의 80% 이상을 카카오T가 점유하고 있습니다.
이런 독점 구조에서 일방적인 수수료와 호출비 인상, 호출 분배 문제 등 택시 업계의 불만이 많았는데, 대구로 택시는 다를 거라는 기대와 신뢰가 컸습니다.
대구로에 가입한 법인 택시회사를 운영하는 박병호 대표이사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병호 법인 택시회사 운영▶
"기존 카카오콜이 횡포가 상당히 심했거든요. 수수료는 물론이고 기사들의 이직까지 강제로 막는 그런… 우리 업계로 봐서는 굉장히 횡포가 심했습니다. 그런데 다행히 5천 대 이상 대형 호출 앱을 대구시가 지원해주고 해서…"
또 이용객이 부담해야 할 호출료가 아예 없고 택시 기사들이 내는 중개 수수료 역시 첫 6개월간은 무료라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6개월 뒤에도 중개 수수료는 1건당 200원, 한 달에 택시당 최대 3만 원까지만 부담하도록 했는데요.
카카오 택시 앱의 경우 택시당 15만 원에서 20만 원까지 수수료를 부담했던 것과 비교하면 파격적인 차이입니다.
대구로 택시를 이용하고 있는 박성호 택시 기사님 이야기 들어보시죠.
◀박성호 대구로 택시 기사▶
"(월 중개 수수료가) 3만 원 이상 올라가지 않습니다. 300콜 받든지, 500콜을 받든지. 비용이 다른 업체에 비해서 많이 절감되죠. 기사들한테는 부담이 적습니다. 시작한 지 며칠 안 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더 증가하고 늘어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앵커▶
시행 초기여서 아직 이용률은 저조하다고요?
◀기자▶
1월 1일까지 대구로 택시의 하루 평균 호출 건수는 1,300여 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대구 전체 하루 평균 택시 호출이 9만 건 정도로 알려졌는데 1.5% 수준인 겁니다.
◀앵커▶
사람들이 대구로 택시를 아직 잘 모르고 있다고요?
◀기자▶
저희 취재진이 번화가 일대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물어봤는데 '대구로 택시'를 아예 들어본 적도 없다는 사람이 많습니다.
또 서비스가 시작된 줄 몰라서 부담스러운 호출료를 감수하며 기존 호출 앱을 쓰고 있었다고 답한 시민도 있었습니다.
다만, 호출료가 없고 택시 기사들과 상생하는 공공 호출 앱이 있다면 다들 이용할 거라고 답했는데요.
무엇보다 좋은 플랫폼을 시민들에게 알리는 일이 시급해 보입니다.
대구시는 시장점유율 30%대 달성을 목표로 연초부터 TV 광고 등 홍보를 강화하는 한편, 대구 행복 페이와 연계한 할인과 쿠폰 등 다양한 이용객 혜택도 늘린다는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