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021년 초 경주 월성원전 방사선 누출 사건과 관련해 원자력안전위원회가 1년 넘게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2021년 1차 원안위의 월성원전 삼중수소 조사 결과 발표가 형식적으로 이뤄지면서 각종 의혹에 휩싸였는데요,
원안위가 월성원전 방사선 누출 조사 결과를 투명하게 공개하라는 요구가 나왔습니다.
장미쁨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2021년 1월 전 국민적 관심을 모았던 월성원전 방사선 누출 사건.
사태의 심각성이 알려지면서 2021년 3월 원자력안전위원회가 민간 조사단을 구성했고 월성원전 부지에 대해 시료 채취와 모의실험, 균열 탐사 등의 조사를 진행했습니다.
2021년 9월 1차 조사 결과가 나왔는데,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의 차수막이 극심하게 손상돼, 지난 1990년대 말부터 이미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전혜숙 국회 과학기술정보통신위원(2021년 9월)▶
"민간 조사단이 확보한 1997년 월성 1호기 SFB(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 보수 현황 보면 그때도 이미 97년부터 일곱 군데가 누수가 있었고 아홉 군데가 균열이 있었어요."
더구나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 바닥 면은 에폭시 라이너를 수십 년 동안 한 차례도 보수 공사를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이상홍 원안위 삼중수소 조사 현안소통위원▶
"사용 후 핵연료 저장조 바닥 면 같은 경우에는 지난 35년간 보수 이력이 전혀 없습니다. 벽면에 에폭시가 낡아서 여러 번 교체했다면 바닥 면은 지금은 너덜너덜한 상태라고 볼 수가 있 는 것이고요. 그래서 이제 바닥 면을 통한 누수가 상당히 많이 있을 것으로···"
부실한 원전 운영 실태가 드러났지만 원안위측의 2021년 9월 1차 조사 결과 발표는 형식적인 조사 요약본 공개에 그쳤습니다.
◀장마리 그린피스 캠페이너▶
"언론과 국민들에게 제대로 설명할 기회를 의도적으로 배제하고 전문 용어로 범벅된 보도자료로 조사 결과를 갈음하는 이 행태 자체가 명백한 국민의 알 권리 침해고, 나아가서는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의 생명권과 재산권을 위협하는···"
이런 가운데 원안위는 5월 월성 원전 삼중수소 2차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입니다.
한국기자협회와 방송기자연합회, 그린피스 탈핵 법률가 모임 등 언론단체와 환경단체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국민들의 알권리 보장을 위한 조사 결과 공개 발표회 개최를 공식 요청했습니다.
◀양만희 방송기자연합회장▶
"언론이 국민을 대신해서 묻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 질문에 소상히 답하는 과정을 통해서 국민의 알 권리가 보장되고 또 불필요한 의구심이나 궁금증을 남기지 않게 된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원자력안전위원회는 "월성원전 삼중수소 2차 결과를 어떤 방식으로 발표할지 조만간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장미쁨입니다. (영상 최보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