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에서는 인류에게 가장 부담을 주는 10가지 질환을 꼽았는데 그중 3위가 우울증이었습니다. 2030년에는 이 우울증이 1위를 차지할 것이라는 예측까지 냈습니다. '마음의 감기'라고 불리는 우울증, 이 우울증 환자 10명 중 4명은 노인이라고 합니다. 노인 우울증은 왜 생기는지, 어떤 증상이 있고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계명대학교 동산병원 김희철 교수와 함께 알아봤습니다.
[이동훈 MC]
마지막으로 준비된 치료 방법인데 전기 경련 치료라는 게 있습니다. 이건 이야기만 들어도, 이름만 들어도 부담감이 확 밀려오는데요?
[김희철 교수]
그렇죠. 얘기만 들어도 전기 충격이니까 뭐 전기 고문 이런 걸 생각할 수 있습니다. 전혀 그런 게 아닙니다. 미국에서는 특히 하버드대나 이런 하버드 대학병원에서는 전기 경련 치료, 특히 노년기에 전기 경련 치료를 아주 활발하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아주 좋은 효과를 보고 있고.
전기 경련 치료라는 건 뭐냐 하면 아주 소량의 전기를 뇌에 이렇게 자극을 줍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전기 경련 치료라기보다는 전기 자극 치료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렇게 해서 자극을 줘서 뇌에 활성을 일으켜서 그렇게 치료를 하는 건데, 그런데 치료를 하기 전에 우리가 대개는 마취 유도제, 그러니까 마취를 해서 환자분들은 편안하게 잠든 상태에서 우리가 치료를 하기 때문에 치료받는 당사자들은 전혀 치료받았다는 느낌이 없고 그냥 한숨 잠을 잤다, 이렇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김혜숙 MC]
이후에도 통증이나 불편함 남아있지 않아요?
[김희철 교수]
잘 없습니다.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그냥 수면 치료, 이렇게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는데, 수면 마취 중에 이런 전기 자극을 주는 치료라고 보시면 됩니다.
그래서 보면 대개 마취하기 전에 마취 준비 기간이 한 10~15분 정도 이렇게 해서 마취를 걸고 그다음에 전기를 주는데 전기 주는 자극은 최대 한 8초 정도밖에 안 줍니다. 잠깐 자극을 주고, 그러면 뇌 안에서 여러 가지 자극이 나타나면서 실제로는 경련이 나타나는데 육안으로는 전혀 경련이 표가 나지 않습니다.
왜냐, 근이완제라는 걸 쓰기 때문에, 근육을 완전히 이완시키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전혀 표가 안 납니다. 그렇게 해서 치료를 하는 거고.
전기 경련 치료는 여러 가지 우울증뿐만 아니라 일부에서는 조현병이나 양극성 장애에서도 치료를 하고 상당히 좋은 효과를 보고 있는 것으로 그렇게 나와 있습니다.
여기의 그림에 보시는 바와 같이 좌측이 우리가 치료하기 전에 대개 마취하는 단계고 마취를 해서 이렇게 잠든 상태에서 뇌에 자극을 주는 거죠. 그래서 자극 주는 시간은 아주 짧은 시간, 8초 정도의 자극을 주고,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이 치료가 행해지는 시간은 한 1~2분 정도 된다, 이렇게 보시면 되겠습니다.
[김혜숙 MC]
일회성으로도 가능한가요 아니면 여러 차례 전기 자극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김희철 교수]
대개는 급성기 우울증인 경우에는 보통 우리가 일주일에 한 주 3회 정도 치료를 합니다. 그런데 어떤 분들은 한 번, 두 번만 해도 우울증이 아주 좋아집니다. 극적으로 좋아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 나와 있죠? 항우울제 등 약물로 인해서 부작용이 심한 경우에는 약을 쓰기가 힘듭니다, 이런 경우에 전기 경련 치료를 한다든지.
그다음에 자살 위험성이 매우 높은 경우에는, 이게 중요하죠. 왜냐하면 항우울제를 쓰면 그 효과가 나타나는 게, 제대로 효과가 나타나기 위해서는 적어도 2주간의 시간이 걸립니다. 길게는 한 4주가 걸리거든요? 그때까지 기다리기에는 너무나 위험하다, 자살 위험성이 높다, 이런 경우에는 전기 경련 치료를 하면 1회, 2회의 치료만으로도 자살의 위험성이 없어지고 우울증이 확 좋아지고, 이렇게 됩니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심한 경우에 정신병적인 증상, 망상이나 환각, 이런 게 동반되는 경우가 있거든요? 이런 경우에는 역시 이 전기 경련 치료를 하면 망상, 환각을 치료하는 데도 상당히 우수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도움이 된다.
그다음에 여러 가지 신체적인 기능적인 장애가 심한 경우, 예를 들면 탈수가 심하다, 우울증이 심해서 음식을 먹지 않고 해서 전신에 아주, 체중이 아주 급격하게 빠져서 거동을 못 한다든지 이런 경우에는 전기 경련 치료를 하면, 이 경우에도 어떤 경우는 한두 번만 하더라도 바로 식사를 하기 시작하고 몸 상태가 좋아지고 이런 변화가 나타납니다.
[이동훈 MC]
교수님, 전기 경련 치료만 해도 부담이 되는데 마취시켜놓고 전기 경련 치료한다니까 그 부담이 엄청나게 커지는데, 실제 환자분들 가운데 전기 경련 치료 원하시는 분들 있으신가요?
[김희철 교수]
그렇습니다. 처음에는 아주 인식이 좀 이렇게 부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잘 안 하시려고 하는데, 잘 설득을 하고 충분히 설명을 드리고 이렇게 치료를 하시게 되면, 치료를 받아보신 분들은 거의 대부분이 만족을 하십니다.
그래서 그 이후에 전기 경련 치료를 다시 하기를 원하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고. 그래서 단지 전기 경련 치료를 했을 때 간혹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은 어떤 경우에는 머리가 아프다든지 두통이 있다든지 어떤 경우에는 기억력이 조금 더 감퇴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대부분은 이런 경우 전기 경련 치료를 다 중단하고 나면 대개 한두 달 지나면 기억력이 원상으로 다 회복이 되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